
[더구루=길소연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튀르키예의 미래 기동 무기체계 기술력을 확인했다. '드론 강국'인 튀르키예의 무인 항공기(UAV) 기술력과 노하우를 국내 방위산업에 접목하고 구현하기 위해 고도화된 기술을 살펴봤다. 석 청장의 이번 방문은 향후 양국의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석종건 방사청장은 최근 방위사업청(DAPA) 관계자들과 함께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외즈데미르 바이락타르(Özdemir Bayraktar) 국립기술센터를 방문했다.
석 청장은 기술센터에서 튀르키예의 진보한 무인기 기술력과 성능을 파악했다.
외즈데미르 바이락타르 국립기술센터는 튀르키예 방위산업 기업인 바이카르의 무인기를 개발하는 연구센터이다. 바이카르는 이곳에서 무인기 시스템, 항공 플랫폼, 지상 구성품 및 하위 시스템을 설계·개발한다. 튀르키예 산업기술부의 인증을 받았다.
튀르키예는 2019년 러시아의 방공시스템인 지대지 미사일 S-400을 구매하면서 F-35 전투기 도입을 중지했다. 이후 운영비용이 저렴한 무인기를 운용하도록 변경되면서 드론 전용 항모가 됐다.
튀르키예의 무인기를 생산하는 바이카르는 튀르키예 최대의 방위 산업 수출업체이다. 바이카르의 대표 제품인 바이락타르(Bayraktar) TB2 전투 드론은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사용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TB2는 최근 자율 스핀 회복 기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운영 신뢰성이 크게 향상됐다.
석 청장의 이번 방문은 한국과 튀르키예가 무역을 통한 협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협력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한국은 튀르키예에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부품 등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소재를 수출하며,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해왔다.
튀르키예가 이탈리아와 산업 협력을 발전시키고 있어 한국과 협력 관계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바이카르는 교역국인 이탈리아와 항공산업 분야 기술 협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바이카르는 이탈이라 최대 방산 업체인 레오나르도와 합작 회사를 설립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외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각국이 자체 방위력 증강에 착수한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무인 항공기(UA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올해 초에는 엔진 생산 기술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이탈리아 항공기·엔진제조업체 피아조에어로스페이스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