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이연춘 기자] 괌공항공사(GIAA) 차기 면세 사업권을 둘러싼 입찰 경쟁이 본궤도에 오른다. 10여년 째 괌공항 면세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입찰에 나설지 주목된다. 현지 시장은 롯데면세점의 괌 면세사업 철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눈여겨보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사안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22일 괌 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Antonio B. Won Pat International Airport·이하 관공사)에 따르면 내년 롯데면세점의 사업 종료를 앞두고 다음달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다. 롯데면세점의 운영권은 2026년 7월까지다.
괌공사는 이번 입찰을 통해 최소 임대기간을 10년에서 15년으로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괌공사는 "계약 절차를 간소화하고 민간 투자를 장려하겠다"며 "세게적 수준의 목적지로서 괌의 매력을 강화하는 상업적 파트너십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괌공항 면세점은 괌의 유일한 관문인 국제공항을 책임지는 대표 면세점이다. 연간 200만명이 오가는 국제 휴양지 괌에서 출국객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수 있어 매력적인 면세사업장으로 통한다..
문제는 롯데면세점의 참여 여부다. 코로나19 앤데믹 이후에도 괌 해외여행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괌공사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앞서 존 퀴나타(John Quinata) 괌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현재 회복세는 예상에 비해 느린 상황으로 2026년이면 괌 해외여행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면세점은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국내외 매장의 건전한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괌 면세사업의 운영 방안을 검토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답보상태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미국 괌공사를 비롯해 ▲일본 간사이공항·긴자시내 ▲베트남 다낭공항·다낭시내·나트랑공항·하노이공항 ▲호주 다윈공항·브리즈번공항·멜버른공항·시드니시내 ▲뉴질랜드 웰링턴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13곳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