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도네시아 만야르 구리 공장, 화재 여파로 내년 중순 정상 가동

2024.12.09 15:12:18

10월 가스 장치 화재 사고 여파로 가동 일정 지연
인니 정부와 구리 수출 연장·추가 쿼터 논의 중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 McMoRan) 인도네시아 자회사 프리포트 인도네시아(PT Freeport Indonesia)가 건설한 세계 최대 구리 공장이 내년 중순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발생한 화재 사고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광물 수출 통제·다운스트림 산업 육성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토니 웨나스 프리포트 인도네시아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광업 서밋 2024'에서 동부 자바주 그레식 리젠시 만야르 지역 내 자바 복합 산업·항만 단지(JIIPE) 경제특구에 위치한 구리 제련소가 오는 2025년 중반에 완전히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14일 발생한 가스 설비 화재로 인해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가동 일정이 연기된 결과다.

 

웨나스 CEO는 "현재 가동 시기를 계산 중이지만, 세계 최대 단일 라인 구리 제련소로 평가받는 자사 제련소가 완전 가동률을 회복하려면 최대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희망적으로는 내년 중반쯤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포트 인도네시아는 화재 사고로 제련소 가동이 지연됨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구리 정광 수출 기한과 쿼터 연장을 요청했다. 웨나스 CEO는 "화재 사고로 제련소 가동이 중단된 만큼 정상 가동될 때까지 유연한 수출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미 올해 5월 31일까지로 허가했던 구리 정광 수출 기한을 12월 31일까지로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프리포트 인도네시아는 연간 84만 톤(t)의 구리 정광 수출 허가를 받은 상태다. 그러나 누출 사고와 화재 등 잇따른 악재로 제련소 생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수출 허가 기한도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웨나스 CEO는 "구리 정광 수출 기한이 이달 31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화재 사고로 인해 제련소를 복구할 때까지 수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한 연장과 추가 쿼터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수출 완화와 추가 쿼터를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쿼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31억 달러(약 4조2330억원)가 투입된 구리 제련소는 연간 170만t의 구리 정광을 처리, △구리 음극 약 90만t △금 50t △은 21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당초 오는 2025년 1월까지 최대 생산 능력을 달성할 계획이었으나, 화재 사고로 인해 생산 확대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본보 2024년 10월 16일 참고 [단독] '세계 최대' 인도네시아 만야르 구리 공장, 화재로 시운전 중단…11월 가동 불투명>

 

인도네시아 정부의 광물 수출 통제 정책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고부가가치 완제품 형태 수출로 전환하기 위해 다운스트림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산법을 개정해 주요 광물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포트 인도네시아 제련소 생산이 지연되면서 수출 통제 시일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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