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탈중국' 현상 뚜렷…"미중 무역갈등 탓"

2019.12.28 06:00:00

-미국·유럽·일본·한국 등 글로벌 기업, 中 생산공장 이전 및 투자 철수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투자 눈돌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외국인 투자기업의 탈중국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미 미국 기업 41%가 철수를 원하고 있고, 33%는 추가 투자를 원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가 탈중국해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생산량을 늘리듯 많은 글로벌 기업이 중국 대신 제3국으로 투자 눈을 돌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기업이 중국시장 철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투자 및 생산공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미국 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239개 기업 회원 22.7%가 투자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소 결정 기업 19.7%는 중국 제조 산업시장에서 전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또 33.2%는 투자 지연 및 취소를 검토 중이다. 
 
엔젤리아 츄 싱가포르 AT무역 컨설팅회사 책임자는 "미중 무역 전쟁 이전부터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이미 중국 시장의 높은 의존도를 우려, 위험도를 낮추고자 노력했다"며 "관리와 통제 관점에서 산업을 재편하는 것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이를 가속화시키는 것도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애플 △홈 데포 △아마존 △휴렛팩커드 △델 △구글 등과 같은 많은 미국 회사들이 중국이 아닌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으로 공급업체를 계약하거나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애플은 공급업체를 중국이 아닌 동남아시아 국가로 바꾸고, 이로 인해 생산 능력 15~30%를 재배치할 방침이다.  

 

이에 애플 맥북 베어링 공급업체인 타이완 자오리는 투자처를 중국 대신 태국을 택했다. 태국에 500만 달러(약 58억원) 투자할 계획이다. 

 

리우 광쿤화 자오리 회장은 "중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업계에서 경쟁을 유발한다"며 태국 투자 배경을 밝혔다. 

 

또한 미국 기업의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인 대만의 4대 전자업체 △혼하이 △컴팔 △인벡텍 △콴타 등도 아이폰 생산을 중국이 아닌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탈중국 현상은 유럽, 아시아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의 유럽연합 상공회의소(European Union Chamber of Commerce)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조사한 174개의 유럽 기업 중 10%가 공급업체를 변경했으며 8%는 이미 중국에서 사업 일부를 이전했거나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전을 염두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의 추가 투자 연기 및 취소를 검토중이다. 

 

일본과 한국 기업 중 일본의 스즈키는 중국에서 이미 철수했고, 마쓰다와 토요타는 생산라인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 또 유니클로 재팬은 생산 일부를 베트남과 캄보디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로 재배치할 에정이다.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생산공장 비중을 중국이 아닌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에서 늘리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기업의 중국 시장 철수는 미중무역 갈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자본이 이탈해 중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인건비 상승에 이어 미중무역 마찰 장기화 우려가 겹치자 기업들이 생산과 공급망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중국 내부에서 규제완화 등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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