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 이어 리튬, 위안화로 결제되나…中간펑리튬, '광물 부국' 아르헨티나와 도입 논의

2023.06.02 12:27:33

리량빈 회장, 지난달 31일 상하이서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 만나
리튬 사업 협력 다져…삼성SDI, 간펑리튬 지분 보유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1위 리튬 업체인 간펑리튬이 아르헨티나 경제부와 만났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10%를 차지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위안화 결제 도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미·중 경쟁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간펑리튬에 따르면 리량빈 회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단과 회동했다. 왕샤오센 사장 등 간펑리튬 경영진이 배석했다.

 

양측은 아르헨티나 광산 개발과 위안화 결제 등을 논의했다. 마사 장관은 아르헨티나가 리튬을 비롯해 주요 광물에서 세계 2위 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간펑리튬과 같은 우수 기업과 협력을 심화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리량빈 회장도 아르헨티나 사업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추가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왕샤오센 사장은 간펑리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니셔티브를 설명하고 아르헨티나에서 이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간펑리튬은 아르헨티나 정부와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고 사업 보폭을 넓힌다.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 칠레와 함께 '리튬 삼각주'로 불린다. 수산화리튬(LiOH) 순도가 높아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리튬 매장량은 약 220만t으로 전 세계 매장량(약 2200만t)의 약 10%를 차지한다.

 

간펑리튬은 캐나다 리튬아메리카스와 아르헨티나 후후이 지방에서 카우차리 올라로즈(Cauchari-Olaroz) 탄산리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간펑리튬이 51%, 리튬아메리카스가 49% 지분을 갖고 총 7억4100만 달러(약 9690억원)를 투자, 리튬 염호 개발에 나섰다. 연간 4만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작년 7월 아르헨티나 광산 채굴 회사인 리테아 지분 100%도 인수했다. 리테아는 살타에 염호 2곳의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다. 두 염호의 탄산리튬 매장량은 약 1110만t으로 추정된다.

 

간펑리튬은 중국 최대 리튬 공급업체다. 호주와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에서 리튬 광산·염호를 개발해 연간 5000만t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을 고객사로 두며 삼성SDI로부터 지분 투자도 받았다. 삼성SDI는 2018년 간펑리튬 지분 1.8%(2374만5600주)를 사들인 후 지난해 1662만2000주를 되팔았다. <본보 2022년 9월 27일 참고 [단독] 삼성SDI, '세계 1위 리튬기업' 中간펑리튬 지분 줄였다…美 IRA 대비?>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걸프지역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석유 및 가스 수입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시행할 뜻을 밝혔다 .

 

석유·가스 수입에 대한 위안화 결제 추진은 미국 등 서방이 중국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제약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우회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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