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기본 앱 제거 추진…삼성·애플과 비공개 회의

2023.03.19 08:00:26

삼성·애플·샤오미 등 참석 하에 비공개 정부 회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1년 유예 기간 거쳐 도입될 듯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가 스마트폰에 사전 설치된 앱을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가 안보 강화 전략 일환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체는 인도 정보기술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당국이 개인정보 오용 등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폰 내 기본 설치된 앱을 삭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운영체제(OS) 업데이트 모니터링도 의무화할 방침이다.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의 스마트폰에는 각 제조사 고유 앱이 설치돼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애플의 사파리, 샤오미의 겟앱스 앱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정보기술부 장관 등 당국 관계자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임원진 참석 하에 새로운 규정 도입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비보 경영진이 배석했다. 당국은 1년 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가 정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당국은 회의록에서 "인도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심각한 개인정보 보호 및 정보 보안 문제를 제기하는 사전 설치된 앱과 맬웨어가 함께 제공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20년 중국과의 국경 분쟁 이후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틱톡 포함 300개 이상의 중국 기반 앱을 사용할 수 없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전체 인구는 14억 명, 스마트폰 이용자는 5억 명에 달한다. 현재는 저가폰 중심이지만 프리미엄 제품 시장 성장 가능성 등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억7500만 대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샤오미(20%), 삼성전자(19%), 비보(16%), 리얼미(14%), 오포(10%) 순이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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