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성래은 부회장, 美 패션 스타트업에 첫 투자…영원무역 '2세 경영' 본격화

2023.03.08 08:24:20

작년 11월 부회장 승진, 글로벌 투자 행보 주목 
CVC, 320억원 펀드 규모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

 

[더구루=김형수 기자]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이 8일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00일을 맞았다. 성 부회장의 행보는 미국 패션 스타트업에 투자,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기존 비즈니스와 연관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29일 부회장으로 승진했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 벤처캐피털(YOH CVC)는 미국 폐섬유 재활용 스타트업 설크(Circ)에 투자했다. 2500만 달러(약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설크는 의류 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설크는 확보한 자금을 폴리코튼(면과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한 친환경 소재) 재활용 공장 건설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공장이 운영을 시작하면 설크는 혼방 섬유 폐기물을 의류 소재로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 원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게 된다. <본보 2023년 3월 6일 참고 영원무역, 美 폐섬유 재활용 스타트업 '설크' 320억원 펀딩 라운드 참여>

 

이번 설크 투자로 영원무역홀딩스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의류 폐기물 감축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패션산업에서 발생하는 섬유 폐기물을 연간 92000만톤에 달한다. 대규모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30년 발생하는 섬유 폐기물의 양은 1억4800만톤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부회장 승진 이후 첫 투자라는 점이다. 더욱이 CVC설립부터 성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3월 영원무역홀딩스는 성 부회장의 주도로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85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을 설립했다. 이 CVC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기업형 벤처캐피탈을 설립했으며 친환경 소재, 자동화 기술 기업 및 브랜드에 선별적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게 그의 취임 일성이다. 

 

성 부회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에서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며 보폭을 넓혀 나겠다는 계획이다. 영원무역은 성 부회장의 승진으로 환경, 사회, 신뢰 경영에 역점을 두고 미래세대 지향적인 경영 구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성 부회장은 투자 대상과 투자 방향·전략에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 부회장은 미국 사립 명문고인 초트 로즈메리 홀(Choate Rosemary Hall)을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입학, 사회학을 전공했다. 이후 2002년 영원무역에 입사해 지난 2007년 글로벌컴플라이언스·CSR부문 이사와 전무이사를 거쳐 2020년부터 영업 및 경영관리총괄 사장을 맡았다. 2016년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대표이사도 역임한 바 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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