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이어 독일 태양광 투자 카드 만지작

2023.02.03 11:37:31

한화큐셀, 독일 당국과 의견 교환
'유럽판 IRA' 계기로 태양광 유럽 생산 재개 전망
EU 집행위, 335조원 규모 '그린딜 계획' 발표
보조금·규제 완화 등 담겨…현지 조달 원칙 내세울듯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이 당국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미국에 이어 독일에서도 투자 확대를 추진할 전망이다. 친환경 트렌드로 태양광 산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한번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 글로벌 탑티어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 독일법인은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친환경 산업 인센티브 패키지 혜택을 받기 위해 현지 정부와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면 투자 프로젝트 검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일(현지시간) 친환경 보조금 지급 강화, 세액공제 혜택 제공, 규제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탄소중립 시대를 위한 그린딜 산업 계획(이하 그린딜 계획)'을 발표했다. 2500억 유로(약 335조원) 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신규 시설 건설을 빠르게 승인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넷제로 산업법(Net-Zero Industry Act)' △리튬, 희토류 등 유럽에서 생산된 원자재를 사용한 제품에만 보조금을 주는 '핵심원자재법(CRMA)' 등이 포함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유럽 친환경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유럽판 IRA'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린딜 계획이 통과되면 유럽은 태양광 현지 생산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생산 시설이 없는 한화큐셀은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독일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기업 등 공고했던 유럽 내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유럽은 미국과 더불어 태양광 수요가 빠르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시장인 만큼 무시하기도 어렵다. 시장조사기관 솔라파워 유럽에 따르면 지난해 27개 EU 회원국에 연결된 태양광 패널 용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41.4GW였다. 올해 50GW를 초과하고 오는 2026년 85GW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에서 태양광 모듈 연구개발(R&D)과 발전소 솔루션, 판매법인만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범 당시 일부 생산을 진행했으나 한국, 미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으로 생산거점을 이전 통합했다. 한화큐셀이 독일에 공장을 건설하면 10여년 만에 현지 생산을 재개하는 셈이다. 

 

올리버 벡켈(Oliver Beckel) 한화큐셀 유럽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독일 매체 미텔도이체차이퉁(Mitteldeutsche Zeitung)에 "태양광 산업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자금 조달 메커니즘이 필요한데 이 나라(독일)에는 태양광 생산을 위한 프레임워크 조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화큐셀이 최근 발표한 투자는 IRA 일부인 태양에너지 제조법 통과의 직접적인 결과물로, EU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적절한 프레임워크를 인식하고 현재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며 "한화큐셀은 독일과 유럽의 관련 당국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큐셀부문의 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짓는다. 기존 1.7GW 규모 조지아주 달튼 공장 생산능력을 5.1GW로 늘리고, 인근 카더스빌에 3.3GW 규모 신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24년까지 두 공장을 합쳐 총 8.4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미국 내 단일 사업자 기준 최대 규모다.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최근 건설업체로 '그레이 컨스트럭션'을 낙점하며 착공 준비가 순항하고 있다. <본보 2023년 1월 26일 참고 한화솔루션, 북미 최대 태양광 공장 프로젝트 시동>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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