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루 손실 10억" 넥센타이어 유럽공장 노조 파업 돌입…대통령 후보 가세

2023.02.01 09:48:44

파벨 로헬 노조위원장 "공장 직원 대부분 파업 지지"
대통령 유력 후보 요제프 스트르제둘라도 지지 선언

 

[더구루=윤진웅 기자] 넥센타이어 유럽 생산기지인 체코공장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지 노동 당국의 중재에도 임금 인상폭을 놓고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데 따른 강경책이다. 파업에 따른 하루 손실액은 10억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요제프 스트르제둘라 체코 대통령 유력 후보가 이번 노조 파업을 지지하고 있어 향후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 타이어(OE)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 체코공장 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대통령 후보도 가세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노조는 31일(현지시간)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으로 주요 생산 라인이 모두 멈춘 상태다. 하루 1500만~2000만 코루나(한화 약 8억5000만원~11억2000만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

 

파벨 로헬(Pavel Rohel) 노조위원장은 자료를 통해 "현재 체코공장에는 약 1100명이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하기 하루 전 사측과 마지막으로 협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은 주황색 조끼를 입은 채로 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일부 노조원들은 수도 프라하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장 직원들이 받고 있는 부당한 대우를 직접 읍소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은 200여명. 이는 전체 공장 직원의 20% 수준이지만 향후 참가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체코 대통령 유력 후보이자 노동운동가 요제프 스트르제둘라(전 유럽노동연맹 부의장)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정당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임금 인상폭  2.3% vs 8.3% 출동 

 

이번 파업은 임단협이 최종 불발됐기 때문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2월 성명을 통해 파업을 예고하면서 "노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개정된 단체협약 마저도 합의되지 않을 경우 3일 전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하겠다"며 "노동 당국에 중재를 거쳐 임단협을 타결한다는 방침이나 최종 불발될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 2.3%보다 6% 포인트 높은 8.3%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인플레이션율보다 훨씬 낮다는 이유였다.

 

체코공장 노사 갈등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시작됐다. 2018년 노조 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사측이 거절하면서다. 이후 3년간 결론이 나지 않자 노조는 지난해 1월 한 차례 파업을 경고한 데 이어 3월 공장 앞에서 행진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행진 시위 당시 4~6월 중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었다.

 

◇유럽 완성차 브랜드 OE 공급 차질 우려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 타이어(OE)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체코공장은 넥센타이어의 주요 해외 생산거점 중 하나로 폭스바겐과 스코다, 피아트, 르노, 다치아 등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유럽 내 교체 타이어 시장 물량까지 책임지고 있다.

 

또 최근 유럽 내 타이어 주문 확대에 따른 공급량 증가에 따라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보류했던 2단계 증설에도 나선 상태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95억 코루나(환화 약 5383억원) 투자해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 개에서 1100만 개로 2배가량 늘릴 예정이다. 자동화 물류 창고 확장과 신규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유럽 생산·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단협 관련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는 일부 직원만 가입된 대표성이 없는 단체인데다 그동안의 시위 방식 또한 모두 불법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또 실제 이들이 파업을 진행한다 해도 남은 생산직 직원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어 파업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체코 공장은 오너 2세인 강호찬 부회장이 공들인 유럽 시장의 생산 전진기지다. 지난 2019년 8월 준공됐다. 직원 수는 총 1117명이다. 연간 생산량은 550만개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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