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코로나 직격탄' 위워크에 3200억 긴급 수혈

2023.01.05 07:38:36

위워크, 소프트뱅크에 2년 만기 채권 발행
현금 보유고 1년전 대비 3분의 1 토막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채권 발행을 통해 약 32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다소 숨통이 틔일 것으로 보인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상대로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 규모 2년 만기 선순위 담보부 채권을 발행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년 2월 15일까지 연 7.50%의 이자율이 적용되고, 이후로는 11.00%의 금리가 부과된다. 

 

위워크는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현금 보유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있는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현금 보유고는 3억 달러(약 3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위워크는 현재 30억 달러(약 3조8200억원)의 부채를 앉고 있으며, 2020년 7월부터 작년 9월까지 26개월 동안 약 43억 달러(약 5조48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에 WSJ은 이같이 빠른 현금 소진은 부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피치는 지난달 위워크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투자부적격 정크본드인 'CCC'로 낮췄다. <본보 2022년 12월 5일자 참고 : 위워크, 경기 침체 우려에 신용도 강등>

 

위워크의 사업 모델은 사무실 건물이나 공간을 고정 가격으로 장기 임대한 뒤 사무 공간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재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위워크는 대부분 계약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였던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에 이뤄져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 근무가 확산하면서 위워크의 임대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는 감소한 상태다. 

 

올해 3분기 위워크의 사무공간 임대율은 72%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8년(84%)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위워크는 유니콘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업 공개 실패와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 전통적인 방식의 기업공개(IPO)가 무산 후 지난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보우엑스애퀴지션(BowX Acquisition)과 합병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한때 470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하던 기업가치는 15억 달러(약 1조9100억원)로 크게 낮아졌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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