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60km 해저 그린수소망 구축…유럽 에너지 허브 도약

2022.12.10 08:31:41

스페인 정부, 지난 10월 ‘BARMAR 프로젝트’ 발표
바르셀로나-마르세유 간 해저관 건설
EU 탄소제로 목표 달성·역외 에너지 의존도 감소 기대

 

[더구루=정등용 기자] 스페인이 이베리아 반도와 중부 유럽을 잇는 그린수소망 구축을 추진한다.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통해 유럽의 에너지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10일 코트라에 따르면 스페인은 지난 10월 ‘BARMAR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BARMAR 프로젝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마르세유 사이에 해저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저관 길이만 약 36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사 착수 후 최대 4~5년 내에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페인 정부는 BARMAR 인프라를 그린수소 외에도 기타 신재생에너지를 운송하려는 목적에 맞춰 기술적으로 설계할 방침이다. 다만, 본격적인 가동 후 초창기에는 일시적으로 천연가스 공급에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이 BARMAR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향후 이베리아 반도에서 생산될 그린수소 자원을 EU 역내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EU는 탄소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러시아 등 EU 역외 지역으로부터의 에너지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페인은 유럽 내 그린수소 산업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 하겠다는 각오다. 영국 우드맥켄지 컨설팅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그린수소 프로젝트 중 스페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절반 이상을 보유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EU집행위는 지난 2022년 9월 EU 공동이해관계 프로젝트(IPCEI)의 일환으로 역내 기업들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 사업(Hy2Use) 지원을 위해 총 52억 유로의 예산을 편성했는데, 이 중 20%가 스페인 기업에 의해 수행될 예정이다.

 

스페인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페인 주요 에너지 기업인 이베르드롤라는 지난 5월 스페인 중남부에 위치한 푸에르토야노 지역에 유럽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플랜트를 선보였다. 업체는 오는 2027년까지 이 플랜트의 그린수소 생산량을 연간 4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스페인은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이 용이해 타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낮아 결과적으로 그린수소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