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양플랜트 '큰 장' 선다…에너지 위기 나비효과

2022.10.28 07:55:36

英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보고서
'FSRU 수요 급증…내년 말 '11척' 예상
용선료 두 배 가까이 증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에너지 위기발에 '바다 위 LNG 터미널'이라 불리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FSRU의 용선료도 수 주 동안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수요 증대가 계속된다.

 

28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북-서유럽 해역에서 운용되는 FSRU 수가 내년 말까지 7척이 더해지며 총 11척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FSRU 수요가 증가한 건 유럽 LNG를 중심으로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럽 국가들이 LNG 인프라 확대에 나서면서 FSRU에 주목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가스 수입량에 가장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저가 솔루션으로 FSRU가 부각되는 것이다.

 

클락슨은 내년 말까지 세계 FSRU 선대가 신조, 개조 물량을 포함해 총 53척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휴 설비는 단 1척으로, 이마저도 머지않아 용선 혹은 매입 가능성이 크다.

 

FSRU는 액체 상태의 LNG를 기화해 육상에 공급하는 기능을 갖춘 특수 선박이다. 천연가스는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액화시켜서 선박 등으로 이동한 뒤 다시 기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FSRU은 해상 이동이 가능하며 배관만 연결하면 기화된 가스를 육지로 바로 공급할 수도 있다. 육상 LNG 터미널 대비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공사기간이 짧다. 가격은 척당 약 3~4억 달러(약 4269억~5602억원) 정도다.

 

클락슨은 단기적으로 FSRU에 대한 추가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노후 LNG운반선의 개조를 통해 수요가 충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FSRU  건조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FSRU 건조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건조된 FSRU 35척 가운데 33척을 국내 조선소가 만들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전세계 처음으로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와 17만m³급 4757억원 규모의 LNG-FSRU 1척을 수주했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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