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베트남 합작법인, 베트남 세금 탈루 조사…합작 구조 정밀 점검

2026.04.09 14:50:10

매출 1000억동↑·2년 연속 적자 기준 302곳 선별…내부거래·비용 처리 검증
이달 착수해 12월까지 진행…자진 점검 유도 속 추징·벌금 가능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의 베트남 합작법인 '포스코 야마토 비나'가 현지 세무당국의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합작 구조를 통해 형성된 수익 배분과 내부거래가 점검 대상에 오르면서 포스코의 동남아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세무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베트남 세무당국에 따르면 포스코 야마토 비나는 매출 1000억 동(약 60억원) 이상이면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기업군에 포함돼 세무 점검 대상으로 분류됐다. 세무당국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공문(1927/CT-KTr)을 통해 해당 기준에 맞는 기업을 선별해 2026년 세무조사 계획에 반영했으며, 총 302개 기업이 같은 기준으로 포함됐다.

 

포스코 야마토 비나는 일본 야마토공업, 태국 시암야마토스틸과 함께 설립된 합작법인이다. 포스코가 5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과 판매, 계열사 간 거래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비용과 수익이 여러 법인에 나뉘어 귀속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번 조사는 이같은 구조에서 발생하는 과세소득 축소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과세소득으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기업을 점검 대상으로 설정하고, 적자를 지속하면서 투자 확대나 자본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세무당국은 매출·비용·이익 간 흐름을 기준으로 재무 구조를 점검한다. 매출 증가와 비용 증가의 대응 관계를 확인하고, 비용이 실제 영업 활동과 연결되는지 여부를 검토한다. 매출 인식 시점과 부가가치세 신고, 세금계산서와 증빙 자료도 함께 대조한다.

 

특히 내부거래가 핵심 점검 항목이다. 내부 차입 이자와 계열사 간 서비스 비용, 기술 지원 비용, 로열티 등이 실제 사업 수행과 관련된 비용인지 여부와 특수관계자 간 거래 조건이 시장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생산거점과 본사,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이익이 외부로 이전됐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개별 법인 수준을 넘어 합작 구조 전체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생산·판매·기술·자금 흐름이 여러 법인에 걸쳐 연결된 만큼 거래 구조 전반이 함께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세무당국은 조사에 앞서 기업이 스스로 신고 내용을 점검하고 수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세무조사 이전 단계에서 대응을 요구하는 경고성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세무국은 이달부터 조사를 시작해 오는 12월께까지 진행한다. 조사 과정에서 자료 제출 요구와 현장 점검이 이뤄지며 결과에 따라 추징 세액과 벌금 등이 부과될 수 있다.

 

포스코 야마토 비나는 2010년 포스코 단독 투자로 설립된 '포스코 SS 비나'를 기반으로 일본 야마토공업과 태국 시암야마토스틸이 참여하면서 현재 구조로 재편된 합작법인이다. 포스코가 51%, 야마토공업 30%, 시암야마토스틸 1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푸미2 산업단지에서 전기로 기반 형강 생산체계를 운영한다. H형강과 U형강, 시트파일 등 건설용 강재를 생산하며 연간 약 100만 톤(t)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동남아 대표 형강 공급 거점이다.

 

포스코는 "베트남 정부의 세무 조사에 성실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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