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터넷 전문은행 '볼트' 문 닫는다

2022.07.04 14:49:08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압박 영향
볼트 CEO "고객 악영향 없을 것"

 

[더구루=정등용 기자] 호주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인 볼트 뱅크(Volt Bank)가 폐쇄 결정을 내렸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과 함께 금리 인상 압박이 더해지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볼트 뱅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향후 예금은 반환하고 담보 대출은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인터넷은행 등 금융 산업 신규 진입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홍보해 왔다. 하지만 이번 볼트 뱅크 사태로 인터넷은행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정책도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사태는 올해 들어 극심해진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압박이 주된 요인이란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자금 조달 부담이 높아지면서 인터넷은행들이 기존 시중은행들과 경쟁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중은행들이 대대적인 재택 근무 전환에 나서면서 비대면화 작업이 빨라졌고, 이는 인터넷은행의 강점으로 부각돼 온 디지털 경쟁 우위가 잠식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볼트 뱅크는 이번 사태가 소비자에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약 3조 호주달러(2656조800억 원)인데 볼트 뱅크가 취급한 주담대 규모는 약 8000만 호주달러(708억9040만 원) 수준이다.

 

스티브 웨스턴 CEO는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했지만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최선의 결과를 주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인해 구성원 모두가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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