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PT Lotte Chemical Titan Tbk) 매출이 1년 사이 9%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료비가 치솟아 주력 제품의 마진률이 낮아져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소재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지난 1분기 매출액이 9269만 달러(약 1096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인 1억189만 달러(약 1206억원) 대비 9.02% 감소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같은 기간 6.7% 감소해 250만 달러(약 29억5800만원)에 그쳤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6만5000 달러(약 7692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5% 떨어졌다.
칼빈 윌리프라나타(Calvin Wiryapranata) 롯데케미칼 타이탄 재무담당 이사는 "유가가 오르면서 원재료비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치솟고 있다"며 "그 결과 주요 제품 마진률이 작년 초와 비교할 때 상당히 낮게 형성됐다"고 밝혔다.
유가는 올 들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올 1월 배럴당 51.55 달러에서 3월 58.17 달러로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60.24 달러에서 67.03 달러까지 뛰었다.
유가가 오르면 이와 연동돼 움직이는 납사도 오를 수밖에 없다. 납사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원료다. 납사 가격은 지난 1월 485 달러에서 3월 553 달러로 올랐다.
원재료 값이 증가한 만큼 제품가에 반영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에탄올과 석탄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유가가 1달러 상승하면 나프타 가격은 1.4% 증가하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PE) 등은 0.4%~1.0% 수준 밖에 못 올리는 상황이다.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10일 175 루피아에 달했던 주가는 이달 21일 132 루피아로
급락했다. 24일 기준 140 루피아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