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유명 퍼즐 게임 회사 '테트리스'와 유럽에서 한정판 밀폐용기 출시에 손을 잡는다. 테트리스에서 착안한 밀폐용기를 팔아 수익금을 기부하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선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유럽에서 테트리스와 한정판 밀폐용기 출시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퍼즐 게임 테트리스를 연상케 하는 밀폐용기 '삼성 스태커스'(Samsung Stacker)를 선보인다. 용기의 모양과 크기가 동일해 사용자는 테트리스처럼 쌓을 수 있다. 남은 식재료나 음식 보관에 용이하며 냉장고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
삼성과 테트리스는 7가지 색상의 용기를 한 세트로 묶어 25유료에 판매한다. 영국과 체코, 프랑스, 헝가리,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출시하며 수익을 전액 유럽 푸드뱅크 연맹(FEBA)에 기부할 계획이다. 유럽 전역에서 긴급 식량을 지원하고 빈곤을 퇴치하는 데 쓰인다. FEBA는 지난해 전년 대비 34.7% 증가한 1280여 만명을 도왔다.
삼성전자는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후 성능 개선에 주력해왔다. 올해 출시한 신제품에서 플랫 디자인을 적용해 공간감을 확대하고 열대과일과 곡류 등 6단계 모드를 택할 수 있는 멀티팬트리를 처음 도입했다. 테트리스와의 협력도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채용하고 활용도를 높이려는 행보에 일환으로 보인다.
아울러 행사와 모임이 많은 연말 시즌에 맞춰 용기를 내놓아 음식물 쓰레기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배달이나 포장이 늘면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증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환경단체 랩(WRAP)의 조사 결과 영국 시민 10명 중 3명은 팬더믹 이전 시대보다 배출량이 늘었다고 봤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 스태커스는 독창적인 모양으로 냉장고에 완벽히 들어맞을 뿐 아니라 사용 공간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