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유명 공과 대학과 와이파이(WiFi)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은 지난 3일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아메리카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칼텍은 와이파이 기술 관련 특허 5건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 워치, 스마트 TV, 와이파이 지원 가전을 특허 침해 제품으로 거론했다. 칼텍은 소장에서 "삼성의 특허 침해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며 "삼성의 부당한 행위로 입은 손해를 배상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칼텍은 앞서 애플과 브로드컴을 상대로 와이파이 특허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1심에서 승리하며 애플은 8억3780만 달러(약 9870억원), 브로드컴은 2억7020만 달러(약 3180억원)의 손해배상액을 지불할 위기에 놓였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칼텍은 승소 경험을 바탕으로 소송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텍사스 서부지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소했다. 태블릿PC와 노트북, 콘솔 게임기 등이 와이파이 특허를 침해해 개발됐다고 공격했다. MS는 특허 무효를 주장하며 맞받아쳤다.
칼텍이 MS에 이어 삼성전자를 겨누며 삼성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애플·브로드컴과의 공방에서 침해 판결을 받아낸
특허 3건 모두 삼성전자와의 소송에 포함됐다. 침해 제품도 방대해 패소할 시 피해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칼텍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연구중심 대학이다. 물리학과 전자공학, 화학 등에서 미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3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 타임즈고등교육(THE)이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1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