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토요타 제치고 우크라이나 '1위'…중앙亞 고속질주

2021.12.07 07:54:15

카자흐스탄 생산 거점 활용, 전년 比 2.5배 성장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가동한 카자흐스탄 조립공장을 토대로 지난달 토요타를 제치고 우크라이나 판매 1위에 올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시장에서 총 12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배 성장한 수치로 경쟁사인 일본 토요타(974대)를 277대 격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특히 셀토스 기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KX3'이 활약하며 베스트셀링카로 선정됐다. 총 1155대가 판매됐다.

 

3위는 르노가 차지했다. 총 882대를 판매했다. 기존 판매량의 4분의 1수준이다. 이어 중국 체리가 612대를 판매, 불과 1년 만에 4배 이상 판매를 늘리며 4위로 치고 올라왔다. 작년엔 20위였다. 미쯔비시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494대로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439대)와 닛산(431대), 푸조(384대), BMW(348대), 스즈키(287대)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11월까지 총 9만2700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내년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의 성공 배경은 카자흐스탄 북부 코스타나이에 있는 자동차 반조립 회사 '사리아카 압토프롬'(Saryarka AvtoProm) 공장 덕이다. 이 공장은 연간 2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3월 부터 리오 등 핵심 모델을 생산·수출하는 등 중앙아시아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총 7863대를 조립했다. 이는 카자흐스탄 전체 생산 자동차(6만3559대)의 12.3%에 달하는 수치다.

 

기아는 중앙아시아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현지 생산을 토대로 주변국의 수출을 늘리며 판매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편 기아는 우크라이나 육군에 전술 차량 'KM450'을 수출하기도 했다.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1과 4분의 1톤(t)'으로 익숙한 차량이다. 연말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뒤 우크라이나 육군의 지휘·참모용 차량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위치한 '텔레카트 프리보르'(Telekart-Pribor) 공장에서 생산된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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