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북미에서 가정·직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설비 '월 커넥터' 가격을 인상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에서 월 커넥터 가격을 약 10% 올려 550달러(약 65만원)로 책정했다. 캐나다에도 동일한 인상이 적용돼 700캐나다달러(약 64만원)로 상향됐다.
월 커넥터는 11.5kW 용량으로 5.5m 또는 7.3m 길이의 케이블과 함께 사용된다. 1시간에 최대 44마일(약 71㎞) 충전을 제공하며 자동으로 전력을 분배해 최대 차량 4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충전 수요가 증가하며 월 커넥터 가격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충전 인프라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50만개를 추가 설치한다고 약속했다. 현재보다 5~10배 충전소가 더 깔릴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3년간 1억5000만 캐나다달러(약 1370억원)를 쏟아 전기차 충전소를 확충하기로 했다.
더욱이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어 테슬라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 수요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79%를 차지했다. 올해 56%의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충전 수요에 대응해 충전 인프라 '슈퍼차저'도 확대하고 있다. 슈퍼차저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2만9281대에 달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며 테슬라는 3배 이상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출시한 가정용 충전기 'J1772 젠2 월 커넥터'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테스트용이었거나 출시 후 문제가 발생해 제품 카테고리에서 지웠다는 추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