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나라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캐서린 우드)가 미국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대규모 매입했다. 지난달 초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주가가 크게 주저앉음에 따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연이틀 로빈후드 주식을 대규모 매수했다. 지난달 29일 91만5063주를 매수한 데 이어 30일에도 83만7248주를 사들였다. 매수 규모는 4650만 달러(약 550억원)에 이른다.
아크인베스트는 지난달 초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로빈후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속해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새 보유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앞서 로빈후드는 지난달 8일 보이스피싱을 당해 약 7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후 주가가 크게 꺾였다. 1일 현재 로빈후드 주가는 23.93달러로 지난달 8일 37.98달러에서 40% 하락했다.
로빈후드는 지난 2013년 설립한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이다. 수수료 제로 정책과 초보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특히 올해 초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 주식' 열풍으로 사세를 더욱 확장했다. 지난 7월 말 미국 증시에 입성했다.
한편, 로빈후드는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3분기 매출은 3억5500만 달러(약 4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치며 월가의 전망치(60%)를 크게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