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CATL이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 기업 YPF과 리튬 채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잇단 파트너십과 광산 인수 등을 통해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확보 총력전을 펼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YPF는 CATL 관계자들과 만나 리튬 사업의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인 후이(Jujuy), 살타(Salta), 카타마르카(Catamarca) 등 북부 지역의 리튬 광산 채굴·생산 프로젝트를 실시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CATL과 YPF의 협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알베르토 헨셀 아르헨티나 광업부 장관은 양사 회동 직후 성명을 내고 "YPF와 CATL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 칠레와 함께 리튬 삼각지대로 불린다. 3국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리튬 매장지다. 글로벌 리튬 생산업체와 배터리 기업들이 아르헨티나에 주목하는 이유다.
CATL은 앞서 캐나다 광산업체 '밀레니얼리튬' 인수에 실패하면서 아르헨티나 광산 개발 기회를 잃었다. 밀레니얼리튬은 배터리 탑재 가능한 품질의 탄산리튬을 40년 동안 연간 2만4000t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아르헨티나 광산을 채굴하는 '파스토스 그란데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CATL이 먼저 인수 계약을 맺었으나 리튬아메리카스(LAC)가 CATL의 인수가 대비 약 22.1% 높은 액수를 제안하면서 계약이 파기됐다. <본보 2021년 11월 22일 참고 CATL, 캐나다 '밀레니얼리튬' 인수 실패…리튬아메리카스 품으로>
리튬은 배터리 제조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필수 원료로 전기를 생성·충전하는 역할을 맡는다. 리튬이 쓰이는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비용의 약 40%를 차지한다.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앞다퉈 글로벌 광산업체들과 계약을 맺는 등 원료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기차 붐을 타고 리튬을 비롯한 소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천쥔 웨이 CATL 부회장은 "CATL은 리튬 등의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의 염호를 방문했으며 전략적 파트너로서 아르헨티나와 YPF의 지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