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삼성중공업, 모잠비크 축배 내년에 든다…최종계약 또 연기

2021.10.14 09:17:46

5월→9월→내년 3월 최종 발주 지연
모잠비크 보안 악화로 프로젝트 연장…수주 취소 가능성도
계약 지연으로 선박 인도도 2025년 이후로 연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말 수주한 3조500억원 규모의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축배를 내년에 들게 됐다. 올해 5월에서 9월로 최종 계약이 미뤄지더니 내년 3월로 한차례 더 지연돼 수주 여부도 내년에 결정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가 주도하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LNG 운반선 17척의 건조·전세 계약 기한이 내년 3월로 연기된다. 

 

프로젝트 주주들이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와 30억 달러(약 3조5600억원) 이상의 17척 LNG운반선 발주 기한 연장을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거래는 현대삼호중공업 9척, 삼성중공업 8척의 LNG운반선이 예약됐다. 일본 미쓰이 OSK라인스가 현대삼호에서 5척, K Line 4척 용선 계약했으며, 일본 NYK Line과 그리스 마란가스타임(Maran Gas Maritime)은 삼호중공업에 각각 4척씩 예약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와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며 5월 수주 확정을 기다렸다. 그러나 최종 발주가 9월로 연기되더니 내년 3월로 또 미뤄졌다. 이에 따라 수주 여부와 신조선 납기 모두 연기된다. <본보 2021년 6월 15일 참고 현대·삼성중공업 모잠비크 축배 또 미룬다…최종계약 '5월→9월' 연기>
 

모잠비크 프로젝트 계약 지연은 작년 건조의향서(LOI) 체결 때부터 예고됐다. 조선소들이 LOI를 맺었지만, 조건부 계약이라 수주를 안심할 수 없었다. 토탈에너지스와 서명 당시 지난 5월 31일까지 계약 유효 조건을 내걸어 최종 계약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본보 2020년 12월 28일 참고 '3.3조' 모잠비크 축배는 이르다…현대‧삼성重, 조건부 계약 체결>
 

최종 계약 연장은 모잠비크 보안 악화 영향이 크다. 이슬람 반군 위협으로 신조 건조 계약이 지연된 것. 프로젝트 초반부터 이슬람국가(lslamic State)와 제휴한 반란군이 모심보아다프라이아(Mocimboa da Praia) 항만을 점령, 폐쇄하면서 모잠비크를 위기로 몰아갔다. 현재 반란군 위협으로 신조 발주를 앞둔 해운사들이 위기를 감지, 발주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로젝트 발주 지연 동안 토탈에서 토탈 에너지스(Total Energies)로 사명을 바꾼 기업은 지난 4월 26일 이슬람 반군 세력의 공격과 강도가 높아지자 연간 1288만t의 프로젝트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반군은 카부델가두 북부 지역에 있는 프로젝트 현장을 위협하는 공격을 가해 현지 인원이 모두 대피했다. 이후 지난 7월 자국에 투입된 르완다 군대가 치안 상황을 진정시키고 반군 전사들을 인근 지역에서 몰아냈다.

 

패트릭 푸얀 토탈 최고경영자(CEO)는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내년 초 진행되면 LNG 생산은 2026년이 아닌 2027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을 개발, 부유식액화설비(FLNG)를 통해 LNG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이다. 2개 프로젝트로 진행되는데 이번에 발주되는 건 가스전 개발계획인 1구역(Area 1) 프로젝트 투입 선박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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