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옥] 삼성SDI 美 투자 준비는 끝났다

2021.08.31 17:30:00

노보닉스, 테네시주 공장 개조…음극재 연 8000t 생산

 

[더구루=박상규 기자] 미국 음극재 제조사 노보닉스가 테네시주 폐공장을 개조해 생산량을 확대합니다. 삼성SDI에 안정적인 음극재 공급을 추진함에 따라 삼성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노보닉스는 프랑스 고속철 테제베(TGV) 제조사 알스톰의 폐공장을 음극재 생산시설로 개조하고 있습니다.

 

신설 공장은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위치하며 40만ft² 규모로 지어집니다. 연간 8,000t의 생산량을 갖추는데요. 노보닉스는 올 초 증자를 통해 실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2023년까지 음극재 총 생산능력을 연간 1만t으로 확대한다는 포부입니다.

 

음극재는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구성 요소로 양극에서 나온 리튬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며 배터리 수명을 좌우합니다. 노보닉스는 일본 산요전기, 삼성SDI에 음극재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SDI와는 2019년 말 음극재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노보닉스가 미국에서 생산량을 확대하며 삼성SDI의 투자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는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부터 전기차와 주요 부품에 대한 미국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삼성SDI는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팩 공장만 있으며 배터리 셀 생산시설은 없습니다.

 

삼성SDI는 공장 부지를 물색하며 최근 일리노이주를 찾아 딕 더빈(Dick Durbin) 미국 연방상원의원 등 현지 정부·의회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일리노이주 노멀은 삼성SDI의 파트너사인 리비안이 있어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곳인데요. 조지아주도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포트 사바나 인근에 경제 개발 구역을 세우고 삼성SDI의 투자 유치에 나섰습니다.

 

업계는 삼성SDI가 연내 투자를 확정하고 내년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발효 예정인 신북미협정(USMCA·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협정)에 따라 핵심 생산 부품 비중을 최대 75%까지 끌어올려야 북미 시장에서 완성차가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이후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성장잠재력이 높습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110만 대에서 2023년 250만 대, 2025년 420만 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박상규 기자 work56@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