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회복세 꺾이나

2021.08.29 08:46:02

7월 일자리 전월 대비 94만3000개가 증가…회복 신호탄
일부 업종 구인난 심각…기업, 임금인상·인센티브 제시

 

[더구루=선다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델타 변이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 고용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코트라가 발표한 '미국 고용시장, 구인난 심화와 델타 변이 불확실성 확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94만3000개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84만 5000개를 크게 웃돈 수치다. 실업률 역시 전월에 비해 0.5%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의 가장 큰 과제는 바로 구인난이다. 경제재개로 소매업과 요식업 등 최저임금 일자리를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증가했으나,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하는 업무 특성 때문에 노동 인구의 복귀가 더딘 상황이다. 

 

업계는 시간당 임금을 인상·추가 인센티브 지급 등 구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약국 체인 CVS헬스는 초임자 채용 요건 중 고졸 학력 제안을 폐지했으며, 월마트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직하지 않고 일하는 물류창고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시간당 임금 인상과 유급휴가를 제공했으며, 스타벅스나 치폴레 등 파트타임 직원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없는 대학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지난 1일 CBS 방송에 출연해 "실직상태에 머물러 있는 700만~900만 명의 노동인구가 올 가을 직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이들이 델타 변이를 두려워하게 되면 노동시장 회복이 더뎌질 수 있으며, 경제 회복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은 백신접종 의무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고용인에게 의무적으로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지방정부도 나서고 있다. 뉴욕시는 백신 패스포트인 NYC패스를 도입하고 신규 채용 공무원·의료계 종사자·식당 이용객의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식당·공연·대중교통 등을 이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미국 고용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국내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인 구직자,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복귀하며 가뜩이나 구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임금 상승, 델타 변이의 확산은 국내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진출 기업들은 직원들의 이탈을 막고,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구인 경로를 다양화하고 채용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를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고 분석했다. 

선다혜 기자 a406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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