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전력 회사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소형모듈원전(SMR)에 주목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테라파워(Tera Power), 엑스에너지(X-Energy)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SMR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와 에너지 노스웨스트(Energy Northwest), 퍼시픽코프(PacifiCorp) 등 미국 발전·전력회사들이 SMR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UAMPS는 뉴스케일파워의 아이다호 SMR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말 뉴스케일파워의 모회사인 플루오르(Fluor)와 설계·조달·시공(EPC) 준비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77MWe급 6기를 지어 가동할 계획이다. 당초 60MWe 규모 12기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사업 계획이 최근 변경됐다.
에너지 노스웨스트는 빌 게이츠가 투자한 테라파워와 엑스에너지의 파트너사다. 테라파워는 GE-히타치, 백텔 등과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쓴 345㎿급 SMR을 연구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고온 가스 냉각로 Xe-100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퍼시픽코프 또한 테라파워의 기술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SMR은 증기 발생기와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소형 원자로다. 기존 원전 대비 높은 안전성과 유연한 출력으로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시장 규모가 390조~6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잠재력과 함께 미국 정부의 지원도 현지 기업이 SMR 투자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SMR 개발과 차세대 원자로 기술 연구에 7년간 32억 달러(약 3조6000억원)을 쏟기로 했다. 뉴스케일파워의 아이다호 사업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지난해 약 14억 달러(약 1조6090억원)를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