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제조식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 '삐걱'

2021.08.01 08:37:59

경제성 분석 시 가정 오류…내부수익률 마이너스
수소 제조 설비 준공 1년 늦어져 손실 떠안아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첫 제조식 수소충전소 운영에 첫발을 떼자마자 삐걱거렸다. 경제성을 잘못 분석해 수익성이 왜곡됐다. 충전소에 수소를 제공하기 위한 수소 제조 설비의 준공도 지연되면서 가스공사는 수천만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6월 내부감사에서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 사업의 타당성 평가 방법이 부적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스공사는 경제성 분석을 위한 주요 가정의 검토·결정을 외부 전문기관이 아닌 내부 업무 담당자에 맡겼다. 그 결과 수소 판매 단가와 원료비, 공사비 등이 잘못 적용됐다. 가정이 틀려 결과에도 오류가 있었다.

 

당초 가스공사가 계산한 내부수익률(IRR)은 5.24%였다. 가정을 바로잡자 –12.15%로 나타났다. 순현재가치(NPV)는 3억2100만원에서 –19억300만원으로 변경됐다. 이처럼 가정을 수정했을 때 결과의 차이는 컸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잘못된 경제성 평가에 기반한 사업 계획을 2019년 10월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사업 일정은 비현실적이었다. 가스공사는 작년 10월 수소추출기 설치에 따른 투자비 절감을 반영해 기본계획안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수소 제조 설비 운영 개시일을 5개월 후인 올해 3월로 잡았다. 달성이 불가능한 계획이었다. 결과적으로 예정일보다 설치가 12개월 늦어지면서 수소 공급은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가스공사는 수소 충전소 운영에 돌입한 후 약 8개월간 외부에서 수소를 사야 했다. 이로 인한 손실은 수천만원대에 이른다. 업무 제휴 기간도 단축돼 사업성 저하가 우려된다.

 

잉여수소의 판매 방안 부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가스공사는 2023년부터 매월 수십톤의 잉여수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스공사 감사실은 업무 제휴 기간을 변경하고 잉여수소 판매 방법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경제성 평가를 잘못한 업무·관리 담당자는 징계 조치했다.

 

한편, 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가스공사는 2019년 3월 김해시와 관련 협약서를 체결했다. 총 60억원이 투입됐으며 가스공사가 절반을 부담했다. 6월 안동에 수소충전소 1호기가 준공돼 운영에 돌입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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