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모바일 인디아, 中위챗·틱톡 '길 터주기' 불과"…우회출시 비판

2021.06.16 13:42:12

'인도 안보전문가' 자와할랄 네루대 국가안보센터 교수, 공개 비판
"펍지 모바일, 새로운 게임으로 인도 시장 진출 목적…조치 필요" 지적
정치권 연일 배그 모바일 인디아 때리기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도에서 크래프톤의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우회 출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학계에서도 흘러나오며 출시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거라브 티야기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국가 안보 연구를 위한 특별 센터(SCNSS) 교수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출시에 대해 인도 내무부(MHA)와 전자통신기술부(MeitY)에 문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거라브 티야기 교수는 이번 문의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인도에서의 중국 기업의 약탈 행위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위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SCNSS는 2018년 자와할랄 네루대학교에서 설립한 학술 연구센터로 인도의 안보 이슈를 분석, 이론화하는 주력하고 있다. SCNSS는 인도 내 안보 기관의 정책을 검토하고 대체 정책을 제안하는 등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거라브 티야기 교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MHA와 MeitY 중 펍지 모바일의 재출시를 허가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크래프톤이 선택한 방식은 게임과 이름을 일부 변경해 '우회 출시'하는 방식이다. 크래프톤이 펍지 모바일이라는 기존 이름 대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라는 새로운 네이밍을 붙인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인도 법규 상 MHA나 MeitY가 게임의 출시 자체를 막을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MeitY는 2000년 만들어진 정보기술법 69A 조항에 따라 문제가 될 시 게임 서비스를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펍지 모바일 등 중국 관련 모바일 앱을 금지한 조항도 정보기술법 69A 조항이었다. 

 

거라브 티야기 교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가 인도 유저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지만 데이터가 타국으로 전송되고 서비스 약관은 인도법 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통신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낸 아르빈드 다람푸리 하원 의원도 같은 주장을 펼친바있다. 아르빈드 다람푸리 의원은 "크래프톤이 인도 내 운영팀을 두고 있음에도 싱가포르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이유와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한국법이 적용되는 이유 등 의혹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톤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지난달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관련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펍지 모바일' 자체를 언급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펍지 모바일이 금지됐기 때문에 더 이상 콘텐츠에서 펍지 모바일을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MeitY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착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본보 2021년 6월 8일 참고 "대형악재 또 터졌다" 인도 정치권, '배그모바일' 개인정보유출 정부조사 촉구>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출시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인도 내 정치권과 학계의 반발이 계속되면 불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거라브 티야기 교수는 "정부는 인도법을 우회하려는 앱들에 대해서 엄정한 대처를 해야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위챗이나 틱톡 같은 앱들도 내일 바로 인도로 재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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