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최대 철광석 업체 NMDC와 재계약 '불발'

2021.05.13 08:34:56

3월 31일부로 계약 종료…인도, 4월 수출량 전무
인도 정부, 철광석값 급등에 '가격 조율' 의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인도 최대 철광석업체과 유지해온 공급계약 갱신에 실패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말로 예정된 계약이 갱신되지 않으면서 지난달부터 인도에서 철광석을 수입하지 않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인도 국영 철강석 생산업체인 NMDC와 장기공급계약 연장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계약 지연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당초 지난 3월 31일 일본제철소(JSM)와 함께 계약을 갱신하려 했다. 하지만 갱신 일자가 지나도록 진전이 없고 이로인해 4월 말까지 수출 움직임이 전혀 없다. 

 

NMDC 관계자는 "NMDC와 한국, 일본과의 장기 무역 협정(LTAs)이 3월 31일부로 만료됐다"며 "중앙정부가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 지난 4월 수출량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일본 JSM 측도 아직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동일한 계약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장기협약(LTAs)은 지난 2018년 4월 1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연합 내각에 의해 2018년부터 3년 동안 이어지고, 갱신 조건으로 승인됐다. 

 

LTAs는 포스코와 일본제철소에 철 함량이 64%인 철광석을 공급받기 위해 체결했다. 이러한 수출은 특정 등급의 철광석을 취급하는 인도 철광석 판매회사 MMTC를 통해 이뤄진다. MMTC는 1963년부터 JSM에, 1973년부터 한국에 철광석을 공급하고 있다.

 

LTAs에 따라 연간 수출되는 NMDC의 철광석의 양은 연간 380만t에서 550만t 사이로, 바일라딜라(Bailadila) 광산 연간 수출량은 181만~271만t이다. 여기서 포스코가 공급받는 물량은 연간 80~120만t이고, 일본은 300~430만t이다. 

 

인도가 포스코와 일본 JSM과 철광석 계약을 미룬 이유는 '가격 밀당'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가 기존 단가에서 조금더 비싸게 철광석을 수출하려는 것. 3년전 맺은 협정가가 아닌 현 시세에 맞춰 단가를 조율하려는 의도이다.

 

현재 조선, 자동차 등의 원자재로 쓰이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올 1월 t당 170.6달러였던 철광석 가격(62% 호주산 기준)은 5월들어 t당 212.8달러를 기록했다. 올초 대비 80% 상승이다. 인도 정부가 오른 철광석 가격으로 수출계약을 진행하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철광석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며 실물경제가 회복되고, 제조업 생산이 늘어나면서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주범으로 철강산업을 지목해 철광석 생산을 억제하고, 일본의 생산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공급대란이 예고된다. 특히 인도마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공급 불안정은 물론 가격 폭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정 이어지자 포스코는 유통용 후판가격부터 대폭 인상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세에 따라 5월 유통용 후판가격을 t당 8만원 인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가부담과 글로벌 업황을 고려할 때 포스코의 가격 인상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며 "철강사들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은 수요가들과 유통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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