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3N' 북미시장 성적표는…넷마블·엔씨 '맑음' 넥슨 '흐림'

2021.04.18 08:00:13

넷마블 2년간 28.1% 성장…엔씨 4.5%↑·넥슨 13.9%↓

 

[더구루=홍성일 기자] 한국 게임산업에 '글로벌화'가 중요한 화두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많은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등 3N으로 대표되는 국내 게임사들 뿐 아니라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 많은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리고 스마일게이트나 크래프톤 같은 회사들은 수익의 거의 대부분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올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 게임산업의 해외진출은 특히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출도 거의 대부분은 중국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모바일 강자 '넷마블', 마블·해리포터 등 유명IP 확보로 성장세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넷마블은 북미 시장에서 인상적인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넷마블은 중국 시장보다는 오히려 북미와 대만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넷마블은 2020년 북미에서만 98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1조4650억원을 올린 국내 매출을 잇는 성적표다. 성장률도 눈에 띈다. 넷마블의 북미시작 매출은 2018년보다는 28.1%가 성장했다. 

 

넷마블의 북미 매출을 이끌고 있는 것은 카밤과 잼시티 등의 북미 자회사들이다. 특히 이들은 마블과 해리포터라는 글로벌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카밤은 마블IP로 제작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는 2018년부터 3년여간 1000억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넷마블에서 제작한 마블 퓨처파이트도 지난해 7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잼시티가 제작한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의 경우 지난해 해외에서만 3659억원을 벌어드렸다. 

 

넷마블은 마블IP을 활용한 모바일 오픈월드 MMO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다양한 라인업을 투입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2019년 삐끗했던 엔씨, 2020년 성장세로 전환

 

 

엔씨소프트의 북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엔씨웨스트 홀딩스는 지난해 13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과는 비교해서 4.5%가 성장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46.0%가 성장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IP 게임뿐 아니라 북미 자회사인 아레나넷의 '길드워' 시리즈 등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넷마블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지 않다. 

 

무엇보다 2019년에는 2018년 보다 매출이 28.4%나 감소하며 영업손실만 770억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엔씨웨스트는 2015년부터 6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웨스트의 적자행진에 대해서 북미 이용자 입맛에 맞는 라인업 자체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이끌던 길드워 시리즈가 출시된지 시간이 흐르면서 타이틀의 파워도 약해지고 있어 엔씨소프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북미사업 적자행진에 "개발비를 다수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추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전보다 마이너스 성장한 넥슨

 

 

넥슨도 엔씨소프트와 마찬가지로 북미 시장에서 이렇다할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18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731억원을 기록한 2019년보다는 4.2% 가량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2097억원을 기록했던 2018년에 비해서는 13.9% 역성장을 기록했다. 

 

세부항목으로 봤을 때는 PC온라인 부문에서는 오히려 180억원 가량 매출이 늘어났지만 모바일 부문에서는 429억원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넥슨이 북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이렇다할 임팩트 있는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상황에서 업계에서는 넥슨이 지난해 반다이남코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사미홀딩스 등 일본의 대표 게임사 등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한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넥슨이 일본의 유명IP를 활용한 게임을 제작할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반다이남코의 경우 건담,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 유희왕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IP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넥슨이 이들 IP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게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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