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자극?" 그랩, 美 상장 속도…SPAC 합병 검토

2021.03.12 08:42:15

그랩, 美투자회사와 스팩 합병 논의 중
올해 초 상장 공식화…하반기 IPO 목표

 

[더구루=홍성환 기자] 올해 초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음식배달 기업 그랩(Grab)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합병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가운데 또 다른 대어급 아시아 기업이 미국 상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랩은 미국 투자회사 알터미터캐피탈(Altimeter Capital Management)과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합병 기업의 가치는 최대 400억 달러(약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알터미터캐피탈은 현재 스팩 2곳을 보유하고 있다.

 

그랩은 스팩 합병에 수반되는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 라운드에서 30억~40억 달러(약 3조3990억~4조5320억원)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를 위해 그랩과 알터미터는 뮤추얼펀드 및 잠재적 투자자와 만나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랩과 알터미터캐피탈의 거래가 이뤄지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스팩 합병이 될 전망이다. 미국 금융 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의 70%가 스팩 합병을 통해 이뤄졌고, 700억 달러(약 80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로 출발한 기업이다. 배달 서비스는 물론 금융, 결제, 쇼핑, 예약, 보험 가입 등을 망라한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시장 가치는 160억 달러(약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랩은 당초 동남아 양대 차량호출 플랫폼인 인도네시아 고젝과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IPO로 방향을 바꿨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본보 2021년 1월 26일자 참고 : '동남아 우버' 그랩, 모건스탠리·JP모건 IPO 주관사 선정>

 

한편,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은 거래 첫날 공모가인 35달러(약 3만9660원)에서 40.71% 오른 49.25달러(약 5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5000만 달러(약 100조원)를 기록했다. 

 

쿠팡이 이번 IPO로 46억 달러(약 5조212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올해 뉴욕증시에서 IPO를 한 기업 중 최고 실적이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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