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1조 달러 프로젝트 발주 러시"…HVAC 수요 폭증에 韓 기업 기회

2026.05.02 07:40:02

건설 비중 60%·미발주 5500억 달러…공조 시장 '장기 수요처’ 확보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확대…고효율 냉각·정밀 제어 기술 경쟁 본격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비석유 부문 중심의 경제 다변화를 위해 1조 달러가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고효율 냉방 장비와 정밀 제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주거·상업 시설은 물론 데이터센터까지 확대되면서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UAE 전체 프로젝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9.7% 증가한 1조1394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 중 건설 부문은 6942억 달러로 전체의 60.9%를 차지하고 있으며, 계획 및 미발주 단계인 5549억 달러 규모의 파이프라인이 향후 공조 시스템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처로 기능할 전망이다.

 

UAE HVAC 시장은 2025년 14억3000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8.02% 성장해 2030년에는 2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위 더 UAE 2031(We the UAE 2031)' 전략과 '두바이 2040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인프라 확충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40년까지 인구가 현재 대비 23% 증가한 13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도시 개발을 뒷받침할 공조 설비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정부의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는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회수형 환기장비와 구역별 제어가 가능한 고효율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VRF) 등이 대표적이며, 기존 노후 건물의 운영비 절감을 위한 장비 교체 수요도 신규 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다. UAE 에너지 전략 2050과 그린빌딩 규정 등은 건물 단열 및 냉방 효율 기준을 지속적으로 상향하며 고효율 시스템 도입을 제도적으로 강제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플랜트 등 특수 시설용 공조 시장의 중요성도 부각된다. G42가 추진하는 1GW급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은 정밀한 항온·항습 유지가 필수적인 만큼 고성능 냉각 솔루션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태양광 및 원자력 발전, 담수화 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역시 특수 환경에서의 열관리와 환기 솔루션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

 

코트라(KOTRA) 두바이무역관 관계자는 "HVAC 분야는 설계, 조달, 시공을 일괄 발주하는 턴키(Turnkey) 방식이 일반적인 바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현지 설계사 및 EPC 업체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내 주요 전시회 참가를 통한 네트워킹 활동 병행을 통한 단계적 시장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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