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HS효성 베트남 세무당국 조사 대상 포함

2026.04.10 15:55:18

매출 1000억동·2년 연속 적자 기업 302곳 점검…과세소득 형성 구조 확인
양사 모두 "당국 통보는 아직 없어"…자료 대조·현장 점검 병행 예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과 HS효성의 베트남 생산기지가 현지 세무당국의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비용 처리와 계열사 간 거래 전반을 들여다보는 점검이 본격화되면서 양사 모두 현지 사업에 대한 세무 대응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베트남 세무국에 따르면 효성비나케미칼과 HS효성광남(꽝남)은 매출 1000억 동 이상이면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기업군에 포함돼 세무 점검 대상으로 분류됐다. 세무국은 지난달 발송한 31일 공문(1927/CT-KTr)을 통해 해당 기준에 해당하는 302개 기업을 올해 세무조사 계획에 반영하고 점검에 착수했다.

 

다만 HS효성 측은 HS효성광남의 경우 2023년과 2024년이 세제 혜택 적용 기간이어서 법인세율이 0%였고, 현지에서 별도 조사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효성 측 역시 베트남 현지에서 관련 공문이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효성비나케미칼은 효성화학이 2018년 설립한 베트남 석유화학 생산법인으로, 바리아붕따우성 까이멥 산업단지에 약 12억 달러를 투입해 구축했다. 프로판 탈수소화(PDH) 설비와 폴리프로필렌(PP)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2021년 상업 가동에 들어갔으며, 연간 약 60만 톤(t)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동남아 핵심 화학 거점이다.

 

HS효성광남은 HS효성첨단소재가 2018년 베트남 광남성에 설립한 생산법인으로,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원단 등 자동차용 산업자재를 생산한다. 약 60헥타르 부지에 4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구축됐으며, 현재도 추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에 약 1억4000만 달러를 투입하고, 약 1억1000만 달러 규모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해당 생산시설은 2026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과세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세무당국은 적자를 지속하거나 이익률이 낮은 기업을 주요 관리 대상으로 설정하고, 투자 확대나 자본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중점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매출 규모와 이익 간 괴리가 발생하는 배경을 회계 처리와 거래 구조 측면에서 함께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점검은 재무 전반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매출과 비용의 대응 관계를 비교해 비용이 실제 사업 활동과 연결되는지를 검토하고, 매출 인식 시점과 부가가치세 신고 정확성, 세금계산서와 증빙 자료의 일치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 비용 증가가 매출 증가와 합리적으로 연동되는지 여부도 주요 확인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내부거래가 핵심 점검 항목이다. 내부 차입에 따른 이자 비용과 계열사 간 서비스 비용, 기술 지원 비용, 로열티 등이 실제 사업 수행과 관련된 것인지 여부와 거래 조건이 시장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비용 처리와 이익 배분의 적정성을 검증한다.

 

다만 세무당국은 조사에 앞서 기업이 스스로 신고 내용을 점검하고 수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세무조사 이전 단계에서 대응을 요구하는 경고성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세무국은 이달부터 조사를 시작해 오는 12월께까지 진행한다. 조사 과정에서 자료 제출 요구와 현장 점검이 이뤄지며 결과에 따라 추징 세액과 벌금 등이 부과될 수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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