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현대차 CEO, 제네시스 美 라인업 확대 공언…'22종 투입' 전동화·현지 생산 재편

2026.04.02 09:03:10

제네시스 22종 투입…북미 프리미엄 라인업 중심 재편
고수익 중심 사업 구조 전환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제네시스 신차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품 전략을 재편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앞세워 판매 믹스를 고수익 구조로 전환, 현대차그룹의 북미 수익성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1일(현지시간)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레스 데이에서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로 22종의 신규 또는 대폭 개선된 차량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승용차를 포함해 핵심 모델과 신규 파워트레인, 트림 확장 등을 아우르는 형태로 제품 선택지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무뇨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어떤 럭셔리 브랜드보다 빠르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했으며, 우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모든 고객을 '손님'처럼 대하는 한국적 전통을 바탕으로 설계된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신차 확대가 아니라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라인업 재편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6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총 36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22종을 제네시스로 채우는 구조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물량 확대보다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차종 비중을 확대해 판매 믹스를 개선하고,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2종에는 완전 신차뿐 아니라 전동화 파워트레인 확대와 트림 다변화, 파생 모델이 포함된다.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HEV), 내연기관을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북미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며 라인업을 촘촘히 보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품 전략은 생산·투자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5년부터 4년간 총 26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생산 확대와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운영과 현대제철 전기로 일관 제철소 구축, 로보틱스 혁신 허브 조성 등을 병행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약 80%를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욕 오토쇼는 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북미 대표 자동차 전시회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지프 등 미국 업체를 비롯해 도요타,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신차와 전략을 공개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신형 셀토스를 비롯한 주요 신차와 전동화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등을 중심으로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시장에 배치해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 북미법인은 올해 1분기 20만538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 증가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61% 증가하는 등 전동화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UV와 전동화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확보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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