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쿠팡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략 전면 재정비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출신이자 아마존과 웰스파고 등에서 브랜드 전략을 총괄해 온 '에리카 레이노소(Erika Reynoso)'를 글로벌 공공 정책 총괄로 영입하면서다. 쿠팡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적인 이커머스 강자로 도약하려는 비전 아래, 글로벌 시장에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대폭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리카 레이노소는 지난 9월 쿠팡 글로벌 공공 정책 책임자(Head of Global Public Affairs)로 공식 합류했다. 쿠팡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평판과 규제 환경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질적 전환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에 새로 합류한 에리카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국제 경제·비즈니스 분야에서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을 선보여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매사추세츠대에서 저널리즘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20년 넘게 기술·인공지능(AI)·공공 정책·금융 서비스 분야를 취재·진단해 온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폴리티코(POLITICO)와 WSJ,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등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활동하며 미국 의회·금융 위기·기업 파산 등 굵직한 이슈를 다뤘다. 특히 복잡한 글로벌 시장 상황과 기업 이슈를 대중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사들을 대표하는 뱅크 폴리시 인스티튜트(Bank Policy Institute)에서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했고, 웰스파고 공공 정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거쳐 아마존 글로벌 지속가능성 운영부 공식 대변인을 맡았다. MSNBC, 시리우스 XM(Sirius XM), 국립공영라디오(NPR), CSPAN 등 주요 방송 출연 경험을 갖춘 대외 메시지 전략 전문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에리카의 합류로 쿠팡 글로벌 PR 조직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한국 시장에 초점을 맞췄던 홍보 전략이 글로벌 기준에 맞춘 더욱 정교하고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에리카는 합류하자마자 글로벌 미디어 환경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방송·지면·온라인 등 부문별로 나눠 집중 분석하며 글로벌 PR·브랜드 전략 재정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이 같은 경력을 지닌 인물을 영입한 배경으로는 미국 상장사로서 글로벌 사업 확대로 규제 리스크와 평판 관리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 꼽힌다. 이에 아마존 출신 PR 리더를 전면에 내세워 대외전략을 한층 고도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쿠팡이 미국에서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정교한 정책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이번 인사 배경으로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