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2016년 테슬라의 라이벌로 해성같이 등장했던 미국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모터스가 경쟁사의 생산담당자를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루시드 에어'의 생산준비에 들어갔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시드모터스는 최근 테슬라 생산책임자였던 피터 호츠홀딩어를 영입, 제조총괄 자리를 맡겼다.
이번 영입은 그동안 지연됐던 '루시드 에어'의 생산을 돌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루시드모터스는 지난 2007년 아티에바 앳뷰스라는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해 2016년 사명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하고 2016년 연말 '루시드 에어'라는 미래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미래형의 세련된 디자인과 1000마력의 출력,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다다르는데 2.5초, 1회 충전시 640km 주행이 가능한 강력한 성능을 가졌지만 가격은 5만2500달러(약 6100만원)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루시드 에어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삼성SDI와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루시드모터스는 2022년까지 7억 달러(약 8136억원)를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캐사그랜디에 연간 13만대가량의 공장을 건설하기도 결정하고 2018년부터는 25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했지만 자금확보의 어려움과 경영난으로 올해까지도 양산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투자펀드 PIF가 10억 달러(약 1조1621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며 공장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는 루시드모터스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대량 생산시스템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영입된 것이 바로 테슬라의 생산책임자였던 피터 호츠홀딩어였다.
피터 호츠홀딩어는 2016년 테슬라에 생산책임자로 입사하기 전 아우디에서 20년간 생산담당자로 경력을 쌓아온 생산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터 호츠홀딩어는 이후 루시드 모터스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테슬라를 위협할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루시드 모터스가 사우디의 투자와 생산전문가 영입을 통해 진정한 라이벌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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