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BOE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따돌리고 LCD TV 패널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OE는 지난해 5430만대의 LCD TV 패널을 출하해 세계에서 가장 큰 공급업체가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 4860만대로 2위, 대만 이노룩스(Innolux)는 출하량 4510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차이나스타(CSOT)는 각각 출하량 3940만대, 3870만대로 4, 5위에 랭크됐다.
BOE는 2017년 처음으로 한국 기업들을 제치고 대형 LC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BOE는 세계 9인치 이상 TFT LCD 시장에서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 21%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와는 1%P 차이가 났다.
BOE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BOE는 베이징과 허페이, 충칭에 8.5세대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허페이에 위치한 10.5세대 라인 B9는 2017년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우한시에 460억 위안(약 7조8273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10.5세대 LCD 공장을 짓고 있다.
BOE뿐 아니라 CSOT와 샤프도 10.5세대 LCD 라인에 투자했다. CSOT는 올해 11세대 라인도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의 잇단 투자는 글로벌 공급량을 늘려 공급 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TFT LCD 패널 면적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1억 9790만㎡를 기록했다. TV와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각각 10.9%, 11.5% 뛰었다.
중국의 위협이 거세지면서 국내 업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생존길을 찾고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불과 5년 전 제로였던 OLED 매출 비중이 금년에는 30%, 2021년에는 50%까지 육박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6월부터 LCD 생산설비를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산 공장 내 L8-1-1은 6월부터, L8-2-1은 9월부터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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