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국제 정세 변화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연료 효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장기적인 방향성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충전 인프라와 사용 환경, 비용 등 현실적인 제약 요인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균형 잡힌 대안을 모색하는 흐름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연료 효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하이브리드 기술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현재 시장이 요구하는 균형점을 구현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과거 엔진을 보조하는 수준의 전동화 기술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전기 모터가 실제 주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도심 주행 환경에서는 전기 모드 비중이 높아질수록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어 ‘얼마나 오래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가’가 하이브리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다. 필랑트에는 직병렬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구조의 핵심은 전기 모터 기반 주행 비중을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랑트는 1.64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도심 주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효율은 성능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됐다. 필랑트의 멀티모드 오토 기어박스는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구현한다. 총 3단 기어로 구성된 멀티모드 오토 기어박스는 두 개의 전기 모터, 이중 유성기어 트레인, 고압 유압 모듈, 듀얼 클러치를 통합한 구조로 변속 과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만들어 낸다. 특히, 전기 주행, 내연 엔진 주행, 복합 주행 등 각각의 작동 모드가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전환되고, 변속 과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주행 효율뿐 아니라 체감 품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기 모드 주행 비중이 높아질수록 엔진 작동이 줄어들어 소음과 진동이 감소하며, 필랑트의 모든 트림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최적화된 도어 실링, 바닥과 엔진룸의 강화된 흡차음재 등 첨단 음향 처리 기술 역시 탑재되어 있으며, 아이코닉 이상 트림에는 1열 및 2열 사이드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보다 쾌적한 내부 공간을 선사한다.
필랑트는 듀얼 모터 기반 구조와 전기 주행 비중 확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어 기술을 통해 효율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향후 자동차 기술 경쟁은 단순한 동력 방식의 구분을 넘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에너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