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교수 창업기업 폴리페놀팩토리, 소상공인 포상제 '308 바이코트’ 추진

2026.03.13 10:08:07

[더구루=이연춘 기자] "괜찮아요!" 지난 7일, 서울 목동의 한 고기집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가진 일이 벌어졌다. 공사 현장 인부들이 봄 철을 맞아 조경정리 중 실수로 식당 앞 데크를 파손했고, 사장은 그들을 먼저 “괜찮아요!” 걱정하는 말 한마디로 상황을 넘겼다.

 

이 작은 배려는 인부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들은 그날 자발적으로 가게를 찾아 식사를 하고 데크까지 직접 수리해 주었다. 사연이 고기집 사장의 스레드를 통해, 온라인에 퍼지자 많은 곳에 화제가 되었고, 메마른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을 듯 하다.

 

이 사연을 접한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인 이해신 교수가 대표로 있는 폴리페놀팩토리가 이 미담에 화답하며, 목동 고기집에 '돈쭐'을 내주고, 나아가 이러한 선행이 사회 곳곳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소상공인들의 선행사례를 적극 발굴하여 포상하고 사회에 알리는 '308 바이코트(BUYCOTT) ‘시상제도를 창설,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13일 공식 밝혔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창업 2년차의 회사로 ‘그래비티샴푸’로 알려진 회사이다. 이번 시상제도의 이름의 '308'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래비티샴푸가 탄생한 곳이 카이스트(KAIST)의 실험실 308호로 작은 실험실에서 시작된 브랜드가 세상과 상생하는 첫 번째 사회적 약속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바이코트(BUYCOTT)는 불매운동을 뜻하는 보이콧(Boycott)의 반대 개념으로, '선한 가게를 적극적으로 찾아가 지지하자'는 한국식 ‘돈쭐’의 영어표현이기도 하다.

 

폴리페놀팩토리는 목동 고기집 사장과 조경업체를 1호 공동 수상자로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사장은 '먼저 상대를 걱정한 배려'로, 인부들은 '받은 은혜를 행동으로 갚은 의리'로 각자의 선함이 선정 이유이다. 목동 고깃집은 뭉텅 오목교점이며, 손상태 사장이 운영하는 가게이다.

 

회사측은 상패전달 외에 고기집에는 고기집이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 전체 좌석 만석 기준으로 ‘골든벨’ 기준의 매출을 올려줄 예정이며, 조경회사 관계자들은 일정이 협의되면, 비슷한 방식으로 상패와 포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소상공인 점포의 홍보와 그래비티샴푸 등을 지원하여 마케팅을 조력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소상공인들의 이러한 사례가 알려진 적이 있어 잠깐 화제가 되었으나, 그 열기는 오래 가지 못하거나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 11일 회사 관계자들이 고기집을 방문했을 때도 대부분 고개들은 이러한 미담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해신 KAIST석좌교수는 “스타트업을 시작했던 카이스트 308호에서 꿈꿨던 것 중 하나는 좋은 일이 외면받지 않는 세상이었다”며 “목동 고기집 사장님의 따뜻한 한마디와 조경업체 분들의 책임 있는 행동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저 역시 큰 울림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선한 행동이 일회성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도록 돕고 싶었다”며 "308 바이코트 시상제도가 선한 가게와 선한 사람들이 더 많이 응원받는 사회를 만드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308 바이코트 시상제도는 연중 상시 제보를 받아 정기적으로 선행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연춘 기자 lyc@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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