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는 이노션이 현대차·기아의 유럽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전담팀을 대폭 강화했다. 각 브랜드를 전담할 베테랑 비즈니스 디렉터를 영입, 보다 통합적이고 혁신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 유럽법인은 최근 세바스티안 페르슈케(Sebastian Perschke)를 현대차 유럽 사업부 이사로, 사라 마사로(Sara Massaro)를 기아 유럽 사업부 이사로 각각 영입·임명했다.
현대차를 담당하게 된 페르슈케 이사는 DDB 프랑크푸르트 출신으로, 2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마케팅 전문가다. 특히 스텔란티스와 GM, 캐딜락 등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를 거치며 쌓은 디지털 전문성과 부서 간 협업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페르슈케 이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야심 찬 고객사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아를 전담하는 마사로 이사는 마더 베를린을 거쳐 지난해 이노션에 합류했다. 지난 15년간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국제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마사로 이사는 "전통적인 대행사-클라이언트 관계를 넘어 하나의 통합된 팀으로서 기아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진정성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이사는 앞으로 수잔 플뤼메케 이노션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보고하게 된다. 플뤼메케 COO는 "이노션이 통합 광고대행사로 성장함에 따라 개방성과 진정성 있는 클라이언트 이해도를 갖춘 리더를 의도적으로 영입했다"며 "이들의 협력적인 엔드투엔드(End-to-End) 접근 방식이 이노션 유럽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자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노션 유럽은 지난해에만 30명의 신규 인재를 영입하며 독일 광고 대행사 순위 상위 5위권에 진입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노션의 이러한 인적 투자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노션은 지난 23일 글로벌 광고 전문지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Campaign Brief Asia)'가 발표한 '2025 크리에이티브 랭킹'에서 한국 1위 및 아시아 6위에 선정됐다.
이번 성과에는 현대차와 함께 기획한 브랜디드 필름 '밤낚시' 캠페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밤낚시는 아이오닉5의 카메라 시선으로 촬영된 브랜디드 필름 형식으로, 소비자가 광고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소비하도록 설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현지의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순위 석권은 이노션이 단순한 광고 대행을 넘어 글로벌 톱티어 마케팅 기업으로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