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인수한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옛 '얼티엄셀즈 3기')에 제공된 유틸리티 요금 감면 혜택을 둘러싼 계약 공개 요구가 현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전력·수도 요금 감면 계약이 영업기밀로 인정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유틸리티 인센티브 조건을 공개해야 하는 법적 부담을 피하게 됐다.
23일 랜싱시 지역지 '랜싱시티펄스(Lansing City Pulse)'에 따르면 미시간주 인검카운티 법원은 랜싱시 수도·전력위원회(Board of Water and Light·BWL)가 LG에너지솔루션 랜싱 공장에 제공하는 전력·유틸리티 장기 계약 내용을 공개하라는 현지 환경단체 ‘CAFE(Capital Area Friends of the Environment)’의 소송을 기각했다. CAFE는 항소는 하지 않되, 판결문 취지를 검토한 뒤 미시간주 정보공개법(FOIA)을 통해 계약서 공개를 다시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소송은 BWL이 랜싱 공장에 제공한 전력·수도 요금 감면 혜택이 일반 주민의 전기요금 인상이나 공공 비용 부담으로 전가됐을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 시민단체는 해당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BWL과 공장 운영 주체 간 체결된 장기 유틸리티 계약서 공개를 요구했지만, BWL이 영업기밀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면서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BWL은 전력 판매·공급 계약에 영업상 비밀 정보가 포함돼 있어 공개 대상이 아니라는 주법 조항을 근거로 계약서 공개를 거부해 왔다. 법원은 공기업이 체결한 계약이라도 전력 판매 계약에 영업기밀이 포함된 경우 공개를 강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며 BWL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랜싱시는 지난 2021년 배터리 공장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과 유틸리티 비용 감면을 포함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승인했다. 랜싱시 의회는 공장 예정지를 ‘르네상스 존’으로 지정해 장기간 세금 감면을 추진했고, BWL은 20년간 9억3600만 달러 규모의 유틸리티 요금 감면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랜싱 공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이 약 25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을 추진했던 세 번째 합작 공장이지만, GM이 2024년 말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면서 소유 구조가 변경됐다. 이후 지난해 5월 LG에너지솔루션이 얼티엄셀즈 3기 자산 일체에 대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하면서 미시간주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 단독 공장으로 전환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로부터 인수한 미시간주 랜싱 공장 남측 부지를 ESS용 각형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증설해 테슬라 등 전력망 ESS 업체 물량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병행해 일부 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에 배치, 현지 생산기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