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포드가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전담 브랜드인 '포드 에너지'를 공식화하며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SK온과의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 관계를 정리한 포드는 확보한 켄터키 공장을 ESS 생산 전용 거점으로 전환해 급성장하는 에너지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30일 미국 특허청(USPTO)의 상표 상태 보고서(Status Report)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신규 브랜드 포드 에너지에 대한 상표 출원(출원번호 99616641)을 완료하고 공식 수령증(Filing Receipt)을 발급받았다.
포드는 해당 상표의 지정 상품으로 △가정용 △상업용 △유틸리티급 BESS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너지 최적화 소프트웨어 등을 대거 포함시켰다. 이는 단순 제조를 넘어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상표 출원은 포드가 최근 단행한 대대적인 사업 재편의 연장선상에 있다. 포드는 지난해 SK온과의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의 해산을 발표하며 켄터키주 글렌데일 소재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의 생산 품목을 전기차용에서 에너지 저장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포드 에너지는 리사 드레이크 사장이 진두지휘한다. 켄터키 개조 공장에서는 데이터 센터와 유틸리티 기업 등 대규모 산업 고객을 위한 5MWh급 이상의 고급 BESS 모듈과 20피트 규모의 직류(DC) 컨테이너 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포드는 향후 18개월 이내에 초기 가동에 들어가며 2027년까지 연간 2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드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 CATL와의 협력 강화에 따른 정치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 포드는 켄터키 공장에서 CATL의 기술 라이선스를 활용해 B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미국 정치권은 국가 안보와 공급망 독립 위협을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실제 지난 27일(현지시간) 존 물레나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은 짐 팔리 포드 CEO에게 서한을 보내 CATL과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기술 통제 여부를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사업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노무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켄터키 공장에서 해고된 전직 직원 7명은 사측을 상대로 인종 및 성차별 등 인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포드가 신규 사업을 위해 1600명에 달하는 인력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전방위 압박과 법적 분쟁이 포드 에너지의 순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