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SDI와 SK온의 기술 파트너사인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Solid Power)'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미래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0일 솔리드파워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단일 산업 전문 기관투자자와 증권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약 1억 3000만 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등록 직접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보통주 1700만 주 △ 581만 주의 선불 신주인수권(워런트) △최대 456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보통주 워런트 등이 포함됐다.
공모 가격은 보통주 1주(워런트 포함)당 5.7달러(약 8173원), 선불 워런트 1주당 5.699달러(약 8172원)로 책정됐다. 특히 보통 워런트는 주당 7.25달러(약 1만 396원)에 즉시 행사가 가능한 조건이다. 솔리드파워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순수익금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운전 자본과 일반적인 기업 목적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솔리드파워와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앞서 SK온은 지난 2021년 솔리드파워에 3000만 달러(약 400억원) 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2024년 1월에는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는 등 협력을 구체화해 왔다.
삼성SDI 역시 2025년 10월 솔리드파워 및 BMW와 3자 동맹을 구축하고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협약에 따라 삼성SDI는 솔리드파워의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받아 배터리 셀을 제조하고, 이를 BMW 시범 차량에 탑재해 기술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솔리드파워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이 2025년 말 기준 보유 중인 약 3억 3650만 달러(약 4800억원)의 유동성과 결합되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연구개발(R&D)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솔리드파워는 이를 바탕으로 황화물 기반 고체 전해질 시장의 선도적 공급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