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가 이끄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미국 가정·산업 현장 본격 투입

2026.01.31 08:04:50

엔비디아·테슬라·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 개발 경쟁 본격화
제조·물류 중심으로 상용화 시험 확대
가정용 로봇... 2026년 전후 시장 개화 전망

 

[더구루=김예지 기자] 인간의 형상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상과학 영화 속 상상을 넘어 우리 삶의 현장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텍스트와 영상에 머물던 인공지능(AI)이 물리적 실체를 갖춘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으로 진화하면서, 미국의 가정과 산업 현장은 유례없는 로봇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특히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추론 능력을 갖춘 2세대 자율주행 기술과 가사 로봇의 등장은 노동과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31일 코트라(KOTRA)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피지컬 AI'를 제시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피지컬 AI는 센서로 주변을 인지하고 월드 모델을 통해 결과를 예측해 물리적 행동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 중심의 AI를 넘어 실제 물리적 세계에서 이동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올해 초 자율주행 AI '알파마요(Alpamayo-R1)'를 공개하며 이러한 흐름을 입증했다. 알파마요는 인간 수준의 추론 능력을 자율주행에 접목해 복잡한 돌발 상황에서도 안전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올해 1분기 중 미국 내 실제 서비스 투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분야는 제조업과 물류업이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옵티머스(Optimus)'를 올해부터 양산해 자사 기가팩토리 조립 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휴머노이드가 노동과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마존 역시 물류 자동화의 마침표로 휴머노이드를 선택했다. 아마존은 배송 차량이 목적지 인근에 도착하면 로봇이 내려 고객의 집 앞까지 택배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실제 배송 환경을 재현한 '휴머노이드 파크'를 조성해 시험 운용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보인 '아틀라스(Atlas)'도 주목받고 있다. 최대 50kg의 중량물을 들 수 있는 아틀라스는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조지아 공장에 아틀라스를 공급해 부품 조립 및 중량물 처리 공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산업 현장을 넘어 일반 가정용 시장을 겨냥한 로봇 집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휴머노이드 개발사 1X는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가사 전용 로봇 '네오(Neo)'를 개발했다. 네오는 부드러운 직물 수트를 입어 친근감을 더했으며, 설거지나 세탁 등 집안일을 돕는다. 2만 달러대의 가격이나 월 499달러의 구독형 모델로 보급될 예정이다. 스타트업 피구어 AI 역시 최신 모델 '피구어 03'을 통해 일반 가정용 베타 테스트에 돌입하며 2029년까지 누적 10만 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 삶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 네 가지 핵심 요건을 제시했다. △물리적 충돌과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안전 시스템 확보 △최소 8~12시간 이상 지속되는 운용 시간 △인간보다 정교한 조작 능력과 기동성 △양산을 통한 제조 단가 절감이 그것이다. 현재 대당 15만~50만 달러에 달하는 프로토타입 가격을 대중화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실을 넘어 실전 배치를 목전에 두면서, 글로벌 산업계의 시선은 이제 '기술 구현'을 넘어 '상용화 생태계 선점'으로 향하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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