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농업 특화 '비전 60X' 출시…美 농무부 예비 테스트 통과

2026.01.29 09:09:35

'비전 60' 기반 농업 특화 모델…농작물 모니터링·애그테크 겨냥
군용 로봇 기술 앞세워 농업용 로봇 시장 진출 출사표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고스트로보틱스'가 농업 분야에 특화된 4족 보행 로봇을 새롭게 선보인다. 군·보안 중심으로 활용돼 온 기존 로봇 플랫폼을 농업 영역으로 확장, 산업용 로봇의 활용 범위를 한층 넓히고 신규 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엠 인텔리전스 포마켓 리서치(DataM Intelligence 4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는 농작물 모니터링과 애그테크(AgTech·농업 기술) 응용을 겨냥한 4족 보행 로봇 '비전 60X'를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미국 농무부(USDA)의 예비 현장 시험 단계를 통과하며 실제 농업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받고 있다. 

 

비전 60X는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존 주력 모델인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기반으로 농업 분야 활용을 염두에 두고 구성된 제품군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공식적으로 '비전 60’을 단일 플랫폼으로 운용해왔다. 비전 60X는 이 플랫폼을 농업용 애그테크 시나리오에 맞게 확장·응용한 모델로 해석된다. 완전히 새로운 하드웨어 설계라기보다는 검증된 기체에 농업 환경에 적합한 센서 구성과 소프트웨어 적용 가능성을 더한 형태일 것으로 관측된다.

 

비전 60은 길이 95cm, 높이 68.5cm, 무게 51kg의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으로, 최대 초속 3m의 이동 속도와 최대 10km의 운용거리를 갖췄다. 라이다(LiDAR) 센서와 주야간 카메라, 관성측정장치(IMU), 온보드 AI를 기반으로 비포장 지형과 계단, 자갈밭, 경사로 등 험지에서도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이같은 물리적·기술적 특성은 대규모 농지, 작물 사이 이동, 진흙이나 습지가 혼재된 농업 환경에서도 자율 주행과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농업용 로봇 적용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농업 분야에서 비전 60X는 작물 상태 점검과 농지 순찰, 환경 데이터 수집 등 정밀 농업을 위한 이동형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기존 농업용 로봇이 바퀴 기반 이동에 의존해 지형 제약을 받아온 것과 달리 4족 보행 구조는 경작지의 불규칙한 지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이동을 가능케 한다. 비전 60이 갖춘 센서 융합 구조와 실시간 데이터 전송 기능은 농업 현장에서의 모니터링 자동화와 인력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USDA 예비 현장 시험 승인 확보는 농업용 활용 가능성을 실제 농업 환경에서 시험·검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미국 내 농업 기술 실증은 연방 차원의 대규모 인증보다 USDA 산하 연구기관이나 현장 기반 테스트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비 현장 시험은 농업 환경에서의 안전성과 실효성을 검증하는 초기 관문으로, 이후 활용 범위 확대를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비전 60 플랫폼은 이미 군과 공공안전 분야에서 실전 운용을 통해 성능을 입증해왔다. 인도군은 동부전방 국경 지역에서 비전 60을 실제 군사 훈련에 투입해 정찰과 감시, 장비 운반 임무를 수행했으며, 미얀마 지진 구조 현장에서도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역에서 정보 수집과 장비 운반에 활용했다. 미국 육·해·공군은 국경 경비와 정찰 임무에 비전 60을 활용하고 있고, 이스라엘군(IDF)은 정보·감시·정찰(ISR) 임무에 투입한 바 있다.

 

군과 재난 대응 현장에서 축적된 운용 경험은 비전 60 플랫폼의 내구성과 자율 이동 능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꼽힌다. 고스트로보틱스가 이 플랫폼을 농업 분야로 확장하는 것은 이미 검증된 군용 로봇 기술을 산업·민간 영역으로 전환해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LIG넥스원은 지난 2024년 7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매입가의 40%에 해당하는 1260억원은 한국투자PE로부터 조달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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