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자동차 비상 호출 시스템인 'eCall(Emergency Call)'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안리쓰(Anritsu)의 첨단 테스트 솔루션을 도입했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커넥티드카의 핵심인 안전 통신 시스템의 신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안리쓰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사 하이브리드 eCall 및 차세대 eCall(NG eCall) 시스템의 개발과 검증을 위해 안리쓰의 올인원 테스트 솔루션을 최종 채택했다. 이번에 도입된 솔루션은 안리쓰의 △eCall 테스터 MX703330E △ 시그널링 테스터 MD8475B가 결합된 형태다.
유럽연합(EU)이 2026년부터 형식 승인을 받는 모든 신차에 4G(LTE) 기반의 NG eCall 설치를 의무화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기존 2G/3G 방식에서 4G로의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4G 망 구축이 미비해 기존 방식과 차세대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eCall 기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솔루션 도입을 통해 기존 eCall 시스템 검증 과정의 고질적인 번거로움을 털어냈다. 그간 NG eCall과 기존 eCall의 규격이 달라 각각 별도의 테스트 환경을 구축해야 했던 비효율을 안리쓰의 통합 장비로 단일화한 것이다.
안리쓰의 장비는 2G부터 4G에 이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 환경을 한 대의 기기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기지국 간 전환(핸드오버) 기술과 정밀한 신호 강도 조절 기능을 더해, 실제 도로 주행 중 빈번하게 발생하는 통신 끊김이나 전파 방해 등 극한의 장애 상황까지 가상 환경에서 정교하게 되살려냈다.
실제 개발 현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진성 현대모비스 전자제어테스트팀 연구원은 안리쓰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인원 솔루션 도입으로 투자 비용과 운영 부담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개발 팀과 검증 팀이 동일한 테스트 환경을 공유하게 되어 문제 재현과 원인 파악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안리쓰의 로그 분석 기능을 활용해 세션 설정 프로토콜(SIP) 등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소프트웨어 품질을 높였다. 또한 스마트스튜디오 매니저(SSM)를 통한 적합성 테스트 자동화로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 전체적인 개발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장비 도입을 통해 검증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안리쓰 역시 첨단 테스트 솔루션 제공을 통해 커넥티드 카와 스마트 모빌리티의 안전을 지원하고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