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양산 직전 내부자 주식매도…퀀텀스케이프 투자자 불안↑

2026.01.14 08:57:54

사외이사 실적 호조 후 주가 급등을 활용해 주식 매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인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직전 내부자 주식매도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했다.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에 따른 보유 주식 매각이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퀀텀스케이프는 사외이사 J.B. 스트라우벨(J.B. Straubel)이 사전에 계획된 거래를 통해 주식을 매도했다. 스트라우벨 이사는 최근 평균 11.28달러에 클래스 A 주식 2만7106주를 매각했다.

 

그는 지난달 19일에도 15만7171주를 주당 11.16~11.605달러에 매도해 약 179만 달러의 이익을 얻었다. 또 같은 날 13만65주에 대한 옵션을 행사하기도 했다.

 

테슬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스트라우벨은 퀀텀스케이프의 사외이사로서 배터리 기술 및 전기차 제조 분야에 대한 깊은 기술적 신뢰도와 통찰력을 제공했다. 현재 배터리 재활용 회사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를 운영하며 폐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배터리 전 주기에 관여하는 혁신적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스트라우벨은 "퀀텀스케이프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현재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해 더 빠른 충전과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능하게 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극찬해왔다.

 

스트라우벨 이사의 주식 매각은 퀀텀스케이프의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에 따른 것으로, 주식 매도로 차익을 실현했다.

 

미국 증권가는 스트라우벨 이사의 주식 거래를 두고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대한 자신감 부족보다는 재정적 전략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한다. 통상 주가 급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들은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지분을 매도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주주들은 이익 실현을 추구한 셈이다.

 

스트라우벨 이사의 이번 주식 거래로 신규 생산 라인 가동에 주목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기대감마저 다소 누그러지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 직전에 30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내부자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건 단기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퀀텀스케이프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며 대량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도로 자동화된 파일럿 생산라인 '이글 라인'(Eagle Line)을 구축해 QSE-5 셀 생산량 증대로 고객 수요를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5년 12월 12일자 참고 : 퀀텀스케이프, QSE-5 셀 생산 핵심장비 설치 완료…양산 체계 본격 구축 속도>

 

퀀텀스케이프는 지난해 3분기에 새로운 분리막 제조기술 '코브라(Cobra)' 공정을 기반으로 QSE-5의 B1 샘플 출하를 개시하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에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본보 2025년 10월 28일자 참고 : 퀀텀스케이프, '코브라' 공정 적용 B샘플 출하…전고체배터리 상용화 '속도'>

 

한편, 퀀텀스케이프 내부자 주식 매각은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을 배경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대규모로 이뤄졌다.

 

지난해 3분기 실적 호조 후 퀀텀스케이프의 이사 및 임원들은 총 2783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프리츠 프린츠 전 이사가 1548만 달러로 가장 많은 물량을 매도했다. 프린츠 전 이사는 지난 2024년 7월에도 2만5816주(약 12만 5000달러 상당)를 매각했다.

 

또한 퀀텀스케이프 최고경영자(CEO) 스리니바산 시바람은 203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최고개발책임자(CDO) 모힛 싱은 332만 달러, 최고법무책임자(CLO) 마이클 매카시는 70만 5989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도했다. 다른 이사 브래드 버스는 약 63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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