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몬테네그로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수주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 수주 반대 목소리가 높은 현지 야당을 중심으로 몬테네그로 국회가 운영권 입찰 권한을 가져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공석인 상태라 반전의 가능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몬테네그로 국가재산관리청은 2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공항공사(ACG)의 고정자산 가치를 2억6436만 유로(약 4600억원)로 평가했다. 지난 2018년 이뤄진 평가액 1억2200만 유로(약 21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ACG가 보유한 고정자산의 처분 권한이 몬테네그로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몬테네그로 국유재산법 제29조에는 '의회가 1억5000만 유로를 초과하는 국유 재산 내 물품 및 기타 자산의 처분에 관한 결정을 내린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수주를 노리던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사업도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몬테네그로 야당인 민주인민당(DNP)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조사까지 예고하고 있어서다.
밀란 크네제비치 DNP 대표는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테라사태 주범인 권도형과 밀로코 스파이치 현 총리 간에 비지니스 관계가 있었는데, 이를 한국이 묵인해주는 대가로 현지 공항 운영권을 인천공항공사에 넘긴 것”이라며 “스파이치 총리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 전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본보 2026년 2월 6일 참고 [단독] 이학재 인천공항, 8천억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수주 '빨간 불"…현지 야당 "비리 여부 조사해야">
인천공항공사 내 리더십이 부재한 점도 악재로 꼽힌다. 이학재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김범호 사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지난해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른바 '달러 책갈피' 문제로 설전을 벌인 뒤 정부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사업은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인 포드고리차 공항과 주요 관광지 공항인 티바트 공항에 대해 30년간 운영권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총 사업 규모는 5억 유로(약 8700억원)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입찰에서 96.18점을 받으며 1위에 올라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65.15점으로 2위에 그쳤던 미국·룩셈부르크 합작사 CAAP가 몬테네그로 분쟁조정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지난해 12월 기각 결정이 나왔다.<본보 2025년 12월 29일 참고 인천공항, '8000억' 몬테네그로공항 운영권 수주 성큼…당국, 경쟁사 이의제기 기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