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급등에 中 장시구리, 英 솔골드 완전 인수 추진

2025.12.16 09:18:25

장시구리, 솔골드에 추가 인수 제안서 제출
기업가치 1.7조 평가…주당 가격 7.7% 인상
‘카스카벨 구리·금 프로젝트’ 장악 목적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정제 구리 생산업체 중 하나인 중국 ‘장시구리(Jiangxi Copper)’가 영국 ‘솔골드(SolGold)’의 완전 인수를 추진한다. 구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더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6일 광산업계에 따르면, 장시구리는 솔골드에 현금으로만 구성된 추가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기업 가치는 8억4200만 파운드(약 1조7000억원)로 평가했다.

 

이미 솔골드 지분 12.2%를 보유한 장시구리는 지난달 23일 솔골드에 완전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어 같은달 28일 주당 26펜스의 가격으로 인수를 재차 제안했지만 솔골드 이사회가 거부했다. 이번엔 이전 제안보다 7.7% 인상된 주당 28펜스의 가격으로 인수를 제안한 상황이다.

 

장시구리에 앞서 솔골드 지분 각 10%를 보유한 BHP와 뉴몬트가 지난 2020년 완전 인수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자금 조달 분쟁과 솔골드의 주력 프로젝트인 에콰도르 ‘카스카벨(Cascabel) 구리·금 프로젝트’ 범위 변경으로 인해 최종 거래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업계는 장시구리의 이번 제안이 수락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솔골드 주요 주주인 BHP, 뉴몬트, 맥시트 캐피털이 장시구리에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어서다. BHP, 뉴몬트, 맥시트 캐피털의 솔골드 보유 지분은 40.7%에 이른다.

 

솔골드 이사회는 “회의에서 장시구리 제안이 확정될 경우 이를 주주들에게 수락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시구리는 에콰도르 북부에 있는 카스카벨 프로젝트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솔골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카스카벨 프로젝트는 남미 지역 최대 규모의 미개발 구리·금 매장지 중 하나로 솔골드의 주력 사업이기도 하다.

 

이는 최근 구리 가격 급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화 수요 증가로 인해 구리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구리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톤당 1만2000달러에 근접해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본보 2025년 12월 15일 참고 "공급 부족에 AI 수요 겹쳐" 1.2만 달러 돌파 눈앞에 둔 구리값>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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