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남궁홍 삼성 E&A 사장이 토탈 솔루션 업체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단순한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른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인도 석유화학 시장 정보 제공 플랫폼 ‘켐애널리스트(ChemAnalyst)’는 남궁홍 사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남궁 사장은 “삼성 E&A는 기존 EPC 계약업체의 역할을 넘어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넷제로(탄소중립) 전환에 필수적인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른 기업과의 기술 협력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6월 열린 '삼성 E&A 테크 포럼 2025'를 언급하며 기술 통합과 기업 간 협력에 의지를 보였다.
삼성 E&A는 이미 허니웰, 존슨 매티, GIDARA 에너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가능 항공유(SAF) 생산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또한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CCS)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카본 클린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남궁 사장은 “글로벌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에너지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융합과 협력 기회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해외 진출 시장으로는 미국과 중동 지역을 꼽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10월 ‘와바시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 EPF(설계·조달·제작)’를 수주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약 4억7500만 달러(약 6800억원)에 이른다.
남궁 사장은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통해 탄소 포집, 저탄소 연료, 청정 수소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중동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비전 2030과 탄소중립계획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