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이노션이 BMW·MINI·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총괄해온 크리스토프 도이처(Christof Deutscher)를 영입하며 유럽 크리에이티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7일 이노션 유럽법인에 따르면 도이처는 앞으로 현대차 유럽 계정의 전체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책임진다. 그는 최근까지 몽크스(Monks)에서 BMW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며 베를린 오피스 성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기술 기반 마케팅과 브랜드 혁신 경험이 풍부하다. 과거 MINI,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등 유럽 주요 브랜드 캠페인을 모두 경험한 업계 베테랑이기도 하다.
이번 영입 배경에는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판매 정체라는 숙제가 있다. 지난 10월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는 8만1540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경쟁 심화 속에서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대신, 창의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노션은 도이처 합류를 통해 유럽 내 현대차·기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수잔 플뤼메케(Susanne Plümecke) 이노션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도이처의 창의성과 자동차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는 현대차가 지향하는 미래 비전과 완벽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마타르(Gabriel Mattar) 이노션 유럽법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역시 "도이처는 가장 어려운 브랜드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온 인물"이라며 "현대차의 다음 챕터를 함께 써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처는 “탁월한 조직과 훌륭한 브랜드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